두부 한 모 집었다가 ‘화들짝’…비싼 이유가 이거였어? [잇슈 머니]
[앵커]
두 번째 키워드 '콩 남아도는데 두부 값 비싼 이유는?' 이라고 하셨네요.
요즘 마트에선 수입 콩 두부도 한 모에 3천 원 이상 줘야 하고, 국산 콩 두부는 5천 원쯤 줘야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콩이 남아돈다니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답변]
네, 어릴 적 시장에 가면 큰 모판에서 한 모에 5백 원씩 받고 잘라주시던 그 두부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마트 두부도 몇천 원은 줘야 살 수 있는데, 사실 두부의 재료 콩은 남아도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전한 것처럼 쌀밥보다 고기를 더 먹은 지 꽤 됐는데요.
정부는 단백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니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으라 장려해 왔습니다.
그래서 콩 재배 면적은 대폭 늘었는데 판로가 마땅치 않아 시중 콩이 남아도는 겁니다.
올해 논콩 재배 면적은 3만 2천920헥타르로 추산됩니다.
작년보다 재배 면적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가 2023년부터 논콩을 '전략 작물'로 지정해 쌀 대신 심으면 헥타르당 2백만 원씩 직불금을 주면서 단기에 재배 면적이 급증했습니다.
[앵커]
앞서 국산 콩 두부가 훨씬 비싸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 남는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팔면 값도 내려가고 소비자들도 더 안심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답변]
그 과정이 녹록지가 않은데요.
일단 남는 콩은 대부분 정부가 사들여 비축하기 때문에 시장에 싸게 풀 물량이 없습니다.
정부는 콩 농사지었더니 손해 봤단 얘기가 나오면 다시 쌀농사로 돌아갈까 봐 농가가 원하면 모두 사줬습니다.
이 와중에 국산 콩 수요를 늘리자며 콩 수입 물량은 줄여서 수입 콩마저 값이 오르는 중입니다.
[앵커]
콩이 남아돌면 무작정 콩 비축량을 늘리긴 어렵잖아요?
[답변]
그렇지요.
올해 초 정부의 콩 비축량은 전년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8만 8천 톤에 달했고, 조금씩 팔고 있지만 여전히 8만t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가 매입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 속에서 콩으로 쏠리는 논농사를 다시 줄이자는 얘기가 나오니 농가들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콩이 많은데 콩 가격은 안 내리는 아이러니한 상황,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답변]
단순히 생각하면 비축 물량을 확 풀면 될 것 같은데, 이게 또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논콩 전량 수매 정책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달에는 국산 콩 소비 홍보 기획 대행 용역까지 발주하는 등 수급 조절에 애쓰고 있지만, 국산 콩 가격이 수입산보다 3배 가까이 비싸서 영세한 두부 공장들이 사서 쓰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국산 콩 도매가격은 40kg당 23만 원대입니다. 1kg 기준으로 환산하면 5천 원대로 수입 콩 원가 1,400원 안팎의 3배에 달합니다.
정부 비축분은 싸게 내놔도 3천 원 선이 될 전망이라 여전히 두 배 이상 비싼데, 수입 콩 재고는 10월이면 바닥날 걸로 업계는 내다봅니다. 이래저래 두부값 내리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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