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 “한동훈 빼고 전한길 공천”…계몽령·윤어게인 올인한 野당권주자

한기호 2025. 8. 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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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경선 3차 TV토론회서 ‘밸런스 게임’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 ‘한동훈 vs 전한길’ 택일
장동혁 “전한길이 당 위해 열심히 싸우니 공천”
친한 “아예 ‘전한길 vs 尹 vs 김건희’ 주인 묻지”
김문수는 대선패배 ‘김덕수 vs 尹 계엄’ 중 후자
조경태 “전한길 방송보단, 김어준 버릇 고칠 것”
‘사돈 상대 권성동 vs 홍준표’…洪 택한 안철수
1명만 복당 땐 ‘홍준표 vs 이준석’ 3대 1 갈려
19일 오후 TV조선이 주관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밸런스 게임’ 개인 질문을 받은 장동혁 후보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한다면’ 한동훈 전 당대표가 아니라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를 공천하겠단 생각을 밝히고 있다.<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씨 부부 전횡과의 절연 등 혁신안을 거부해온 야당 당권주자 사이에서 ‘국회의원에 한동훈 전 당대표가 아닌 전한길 전 강사를 공천하겠다’는 발언이 나왔다. 위헌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옹호하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해 ‘윤어게인·부정선거론’ 동조를 종용한 인사를 선출직 공직후보자 적격으로 여긴 셈이다.

19일 오후 TV조선이 주관한 국민의힘 8·22 전대 당대표 후보자 제3차 토론회에서 장동혁 후보는 일명 ‘밸런스 게임’ 코너 첫 순서로 ‘당대표가 돼 내년 재·보궐선거 (국회의원)후보 공천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누구를 공천하겠나. 1번 한동훈 2번 전한길’이란 질문을 듣자 2번 팻말을 들었다. 그는 “전한길씨는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 우리 당과 함께 열심히 싸워온 분”이란 이유를 댔다.

이어 “지금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도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이다. 열심히 싸운 분에 대해선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당초 12·3 비상계엄을 유튜브에서 비판했다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로 급선회, ‘세이브코리아’ 집회와 계엄옹호 서적 공저 등에 나섰다. 4·3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중진과 ‘계몽령’ 유세를 벌였으나 참패와 대통령 파면으로 이어졌다.

6·3 대선 국민의힘 패배 직후 입당했다고 전씨가 폭로하고, 당대표 후보 유튜브 면접관을 자처하거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 등에서 반윤(反윤석열)·찬탄(탄핵찬성) 후보를 향한 “배신자” 연설방해로 징계 논의가 일었을 때도 김문수·장동혁 후보 등은 엄호해왔다. 이번엔 ‘계엄해제 주도’ 한동훈 전 대표를 국회의원 공천 배제 대상으로 전제하며 전씨를 대여투쟁가라고 추어올린 셈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8월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3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 의원, 장동혁 의원, 안철수 의원.<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밸런스 게임’에선 타 후보도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이번 대선 패배 책임은 어떤 게 더 큰가. 1번 윤 전 대통령의 계엄, 2번은 약속했던 김덕수 단일화(한덕수로 후보교체) 파문’이란 질문에 1번을 들고 “윤 전 대통령은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계엄을 하셨지만 우리 당에 극히 큰 타격을 줬고 윤 전 대통령 본인이 가장 큰 피해를 입으셨다”며 “알았다면 꼭 말렸을 일”이라고 했다.

반윤·찬탄을 강하게 주장해온 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앞으로 유튜브에 출연해야 한다면 어디에 나가시겠나. 1번 김어준 2번 전한길’이란 질문에 1번 팻말을 들며 “김어준씨는 유튜브하면서 실질적 진보라기보단, ‘진보팔이’를 하는 분이다. 이 분의 단단히 고약한 잘못된 사고를 고쳐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가 김어준 버르장머리를 고치도록 하겠다”고 민주당계 유튜버와 각을 세웠다.

2016년 ‘친문(親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한 조경태 후보에게 주최측은 ‘어느쪽이 더 암울하다고 느끼나. 1번 탈당 당시 민주당, 2번 지금의 국민의힘’이라고도 물었다. 조 후보는 2번을 택한 뒤 “둘다 도긴개긴이나, 지금의 국민의힘은 불법 비상계엄으로 내란당의 오명을 쓰고 국민으로부터 상당히 많은 지지를 잃고 있다. 그래서 제가 당대표로 (선거에)나왔고 그 이유도 당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에 대해선 ‘한사람과 사돈을 맺어야 한다면 누구와 맺겠나. 1번 하(下)남자라고 공격한 권성동 의원, 2번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란 질문이 나왔다. 그는 2번 팻말을 들고 “홍준표 전 시장과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보면 속에 굉장히 장난기있는 마음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저는 그런 선한 면들이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뒤이어 ‘반드시 여행가야 한다면 누구와 가겠나. 1번 이재명 대통령과 10박, 2번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1박’이란 질문에 안철수 후보는 2번을 들고 “‘10박 대 1박’이라면 10박은 제가 못 견딜 것 같다. 그래도 1박은 견딜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정청래 대표는 제가 당선된다면 같은 대표로서 국회 운영을 해야하니 이 기회를 살려 협치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후보 4명에 대한 공통질문으론 ‘국민의힘에 1명을 꼭 복당시켜야 한다면 누구인가. 1번 홍준표 전 시장 2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전 국민의힘 대표)’가 나왔다. 김·장·조 후보는 홍 전 시장을, 안 후보만 이준석 대표를 꼽았다. 김 후보는 “홍 전 시장은 제 오랫동안의 동지”라고, 장 후보는 “그래도 우리 당을 아끼는 분”이라고, 조 후보는 “홍 전 시장이 보수의 가치를 잘 실현시키기에 훌륭한 정치인이고 이 대표와 아주 가까워 (복당시키면) 1타2피”라고 각각 말했다.

안 후보는 과거의 ‘앙숙’ 관계를 털어내듯 “이 대표는 20·30대의 상징이고 지금 우리가 가장 약한 부분 중 하나다. 굉장히 실용적이고 이과 출신이어서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굉장히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친한(親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장 후보를 겨냥 “긴말 필요없다. 극우만세”라며 “‘국민의힘 주인은 누구입니까? 1번 전한길 2번 윤석열 3번 김건희’ 하고 물어봤으면 더 재미있었겠다”라고 꼬집었다. 사무처 당료 출신의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도 “정말 정말 참고 또 참고, 진짜 어지간하면 그냥 넘기려했는데 이 자(者)는…”이라고 반응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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