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체제 두 달, 체질개선 두산…이러다 가을야구 가나요

이정호 기자 2025. 8. 2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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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감독 대행(큰 사진) 부임 이후 두산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태호, 제환유, 김정우(작은 사진) 등 마운드 새 얼굴들까지 가세해 활약하며 9위지만 5강 싸움도 가시권에 두려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시즌을 거의 포기했던 두산이 가파른 상승세로 어느새 ‘가을야구’까지 시야에 뒀다.

9위까지 추락한 두산의 막판 기세가 대단하다. 두산은 지난 주말 KIA와 3연전을 쓸어담고는 4연승을 질주했다.

18일 현재 두산은 여전히 9위(49승5무59패)에 자리하고 있지만, 8위 삼성(53승2무58패)과 거리를 2.5경기 차까지 줄였다. 공동 5위 그룹과는 5경기 차로 조금 멀지만 ‘5강’도 보이기 시작했다. 4~5경기 차가 순식간에 좁혀지는 최근 그라운드 분위기를 고려하면 31경기를 남긴 두산에게 희망은 다시 생기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 경쟁권 진입을 목표로 대장정에 나선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급추락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부진 탈출의 해법을 찾지 못한 이승엽 감독은 결국 지난 6월 시작과 함께 성적 부진(23승3무32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 이후로도 한동안 팀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전반기를 36승3무49패로 마쳤다.

극적인 반전 흐름은 올스타전 이후 만들어졌다. 이승엽 감독에 이어 팀을 이끈 조성환 감독 대행이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기존에 부진한 선수들을 빼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한 효과가 7월 중순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린 선수들의 비중이 커지며 타선과 수비에서 경험 부족을 노출하긴 했지만, 팀에는 활기가 생겼다. 오명진, 박준순, 임종성 등 내야에 새 얼굴들이 자리잡으면서부터다.

젊은피 과감한 중용 분위기 쇄신 효과
7월, 첫 5할 승률 찍더니 후반기 전체 2위
후반 팀 ERA 2위·팀타율 3위…역전도 9승
5강권과 4~5G차까지 좁혀
조성환 대행, 정식 승격 가능성도




7월 10승(2무8패)을 거둬 처음 월간 승률 5할을 넘기더니 8월에도 8승6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후반기 승률만 놓고 보면, 13승2무10패로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면서 조 대행이 기대했던 팀 내 선순환이 팀의 반전 흐름을 만들어낸다.

팀을 바꾼 조 대행의 전략도 주목받는다. 경기당 도루 시도도 전반기 1.20회에서 1.64로 크게 늘었다. 누상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타선의 돌파구를 만들었다. 경기당 투수 사용도 5.28로 NC(5.65)다음으로 많다. 전반기에는 4.80이었다. 압도적인 투수 카드가 부족한 만큼 많은 투수들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막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16일 KIA전 두 번째 투수인 윤태호는 4이닝 무실점, 17일 ‘대체 선발’ 제환유는 5이닝 1실점으로 연승에 기여하는 등 깜짝 스타도 탄생했다. 7월 전역한 안재석도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투지와 근성으로 대표되는 두산의 전통, ‘허슬두’ 정신을 되찾는 분위기다. 전반기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지점이다.

두산은 지난주 4승 포함 후반기에 역전승으로만 9승을 추가했다. 후반기 모든 객관적 지표가 좋아졌다. 후반기 들어 팀 평균자책은 3.19로 2위, 팀 타율은 0.267로 3위에 랭크됐다. 사실상 포기했던 두산이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우면서, 남은 경기에서 두산이 남길 숫자는 많은 것을 바꿔놓을 수 있게 됐다.

두산은 다음 시즌 사령탑을 정하지 못했다. 우선적으로는,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치르며 조성환 감독대행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조 대행은 18일까지 55경기를 이끌며 5할 승률에 가까운(26승2무27패) 성적을 냈다. 한 시즌 기준, 역대 감독대행으로서 가장 높은 승률은 2001년 LG에서 지휘봉을 받아 98경기를 치른 김성근 감독의 승률 0.538(49승7무42패)이다. 조성환 감독대행도 시즌 끝까지 치르면 총 86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역대 감독대행 중 손에 꼽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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