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자작자음(自酌自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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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는 물론이지만 감당하기 힘든 시대의 아픔을 달래는데도 술이 등장한다.
다음은 당나라 시인 왕한(王翰)이 지은 '양주사(洋州詞)'인데 변방의 전선에서 느끼는 긴장과 불안을 술로 달래는 심정이 잘 드러난다.
그만큼 술과 떼어놓고 그를 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두보(杜甫)는 그를 일러 "이백은 술 한 말에 시 백 편을 지었고(李白一斗詩百篇) 스스로 술에 빠진 신선이라 했네.(自稱臣是酒中仙)"라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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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는 물론이지만 감당하기 힘든 시대의 아픔을 달래는데도 술이 등장한다. 다음은 당나라 시인 왕한(王翰)이 지은 ‘양주사(洋州詞)’인데 변방의 전선에서 느끼는 긴장과 불안을 술로 달래는 심정이 잘 드러난다. “포도로 만든 좋은 술을 야광배에 부어(葡萄美酒夜光杯)/마시려는데 말 위의 비파가 재촉하누나(欲飮琵琶馬上催)/취하여 모래땅에 누웠다고 그대 비웃지 마소(醉臥沙場君莫笑)/예부터 전쟁터에 나가 몇 사람이나 돌아왔소?(古來征戰幾人回)”
출정을 재촉하는 비파소리가 들려오는 긴박한 순간 몇 잔 들이키고 땅바닥에 쓰러져있다 한들 어찌 흠이 될 것인가. 지금도 세계 곳곳의 전장에 동원되는 젊은이들의 애잔한 심정을 헤아려보게 된다.
이백(李白)은 중국의 대표적 시인이다. 그를 문단의 신선이라 해서 시선(詩仙)이니 적선(謫仙)이니 하고 부른다. 그의 정체를 잘 드러내는 것으로 주선(酒仙)이라는 별칭도 있다. 그만큼 술과 떼어놓고 그를 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두보(杜甫)는 그를 일러 “이백은 술 한 말에 시 백 편을 지었고(李白一斗詩百篇) 스스로 술에 빠진 신선이라 했네.(自稱臣是酒中仙)”라고 술회했다.
다음은 ‘산중대작(山中對酌)’이라는 시. “두 사람이 대작할 제 뫼 꽃이 피었네.(兩人對酌山花開)/한 잔 한 잔 다시 또 한 잔(一杯一杯復一杯)/나는 취해 자려하니 그대는 돌아가오.(我醉欲眠君且去)/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시게.(明朝有意抱琴來)” 그를 시협(詩俠)이라 고도 하는데 무애(無碍)의 경지에 이른 호방함이 묻어난다.
술은 시름을 잊는 망우물(忘憂物)이라 칭하고, 재앙의 샘이라하여 화천(禍泉)이라고도 한다. 요즘 고물가 영향으로 집에서 자작자음(自酌自飮)하는 추세가 자리 잡으면서 값싼 국산맥주가 잘 팔린다고 한다. 어떻게 얼마나 마실지 약으로 쓸지 독으로 만들지는 각자의 몫이다. 로마 속담에 “첫 잔은 갈증을 면하기 위해, 둘째 잔은 영양을 위해, 셋째 잔은 유쾌하기 위해, 넷째 잔은 발광하기 위해 마신다” 라는 말이 있다. 저마다 용량이 있을 것이다. 김상수 비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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