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등판 경험 없으면 어때, KBO리그에서 잘 통하는데” LG 대체 외인 톨허스트 2경기 13이닝 무실점...롯데 벨라스케즈는 또 부진하며 20년 만에 9연패 늪
미국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도 없고, 트리플A도 올해 처음으로 올라와본 투수가 맞나. LG의 대체 외인 앤더스 톨허스트가 KBO리그 입성 후 1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이름을 전혀 생각나지 않게 하는 완벽한 투구다.

지난 12일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톨허스트는 80구 투구수 제한에도 불구하고 7이닝을 77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피안타는 단 2개에 불과했고, 탈삼진도 7개를 잡아내며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이날은 지난 데뷔전만큼의 위력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지난 KT전에서는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도 하나 없이 제구력이 완벽했지만, 이날은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다. 안타도 5개를 맞으며 8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최고 153km를 찍은 포심 패스트볼(37구)를 중심으로 커터(21구), 포크볼(19구), 커브(8구)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톨허스트의 선발 맞상대는 롯데의 대체 외인 빈스 벨라스케즈였다. 비슷한 시기에 KBO리그에 입성해 둘은 영입 때부터 비교가 됐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톨허스트에 비해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등판만 144경기를 한 베테랑이지만,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에 그치며 스타일을 구겼다.

데뷔전에서 엇갈린 희비대로 두 번째 등판도 톨허스트의 완승이었다. LG는 벨라스케즈에게서 뺏은 3점에 톨허스트에 이어 김진성과 김영우가 7,8회를 삭제했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유영찬, 김진성, 김영우가 제가 가진 필승카드”라고 말했는데, 김진성과 김영우는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이었다. 여기에 8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김현수의 투런포까지 터져나오면서 마무리 유영찬은 아낄 수 있는 듯 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어 4년 52억원 풀보장에 LG로 옮겼으나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던 장현식이 9회에 올라왔다. “지난 시즌에 많이 던진 여파가 올 시즌에 이어지는 듯 하다”던 염 감독의 말대로 장현식은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염 감독은 5-2로 앞선 2사 1루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유영찬을 올려야 했다. 마운드에 급히 오른 유영찬은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5-2 승리를 매조지했다. 이날 2위 한화가 9위 두산에 5-6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LG(69승 2무 43패)와 한화(65승 3무 45패)의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반면 롯데는 10안타로 LG(9안타)보다 안타 1개를 더 쳤지만, 응집력 부족에 울며 9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의 9연패는 2005년 5월 2일 마산 한화전∼26일 부산 LG전 이후 7359일 만이다. 지난 6일 KIA전 7-1 승리 이후 13일째 승전보는 감감 무소식인 롯데다. 가을야구 진출 위기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잠실=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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