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하자면서 폭격하고 "영토 바꿔야" 러시아의 이중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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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군사, 외교 양면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 회담한 날 우크라이나 폭격을 감행한 것.
러시아의 영토 교환 요구에 응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협의체 '의지의 연합' 회담을 이날 중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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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군사, 외교 양면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18일(현지시간) 밤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 회담한 날 우크라이나 폭격을 감행한 것.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달 들어 러시아 군이 실시한 폭격 중 가장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설이 파괴돼 대형 화재와 함께 1500가구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폭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힘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는 평화와 반대되는, 더 많은 공격과 파괴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비탈리 말레츠키 크레멘추크 시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가 아닌 파괴를 원한다는 것을 세계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전쟁 초반이었던 2022년 6월 크레멘추크의 쇼핑몰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휴전안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다음날 러시아 국영TV 인터뷰에서 "어떤 평화 논의도 거부하지 않겠다"면서도 "갈등을 해결하려면 영토를 바꿔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기라는 푸틴 대통령의 휴전 조건을 수용하라고 요구한 것.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포기하고 나토 군대를 주둔시켜선 안 된다고도 주장한다.
이에 대해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든 합의안을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식으로 협상이 이뤄져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핀란드 정상 등 7명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까지 동행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토 교환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우크라이나 문제"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영토 교환 요구에 응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에 유럽 정상들은 안도하는 기색을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협의체 '의지의 연합' 회담을 이날 중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은 유럽이 책임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어떻게 협력을 얻어낼 것인지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은) 여러 유럽 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며 미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어떤 식으로 협력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럽과 협상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회담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백악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 회담이 2주 안에 회담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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