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부 해체 ‘도미노’… 엘리트 선수 육성 먹구름
학생 수 감소·운영난 등 연쇄 위기
6년간 도내 186개 소멸·17개 신설
도교육청, G스포츠클럽 대안 운영
전문성 부족·프로 진출 한계 지적
공부·운동 병행 시스템 개선 필요

엘리트 체육선수 육성의 근간이 된 학교운동부가 학생 수 감소, 운영난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해체되는 위기를 맞았다. G스포츠클럽이 학교운동부 해체의 대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프로 진출과 선수 육성 등에는 한계가 있어 학교운동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교육청 및 종목 지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최근 6년간 도내 186개의 초·중·고 학교운동부가 해체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신설된 학교운동부는 17개에 불과하다.
학교운동부 해체 사유로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학생 수가 모자라 폐교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운동부 선수 모집도 어려워졌다. 또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조가 10년 가까이 맞물리면서 학교운동부 활성화 정책이 뒷순위로 밀렸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게다가 감독·코치 등 지도자 수급의 어려움과 교내 갈등, G스포츠클럽 전환 등이 학교운동부 해산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이 뛰었던 수원북중 테니스부도 지난해 문을 닫았다. 수원북중은 테니스부 지도자를 구하는 데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로 뛰었던 김신욱(킷지)을 비롯해 권완규(수원 삼성), 김진혁(대구FC) 등을 배출한 23년 전통의 과천고 축구부는 감독 선임 문제에서 시작된 갈등으로 선수단이 이탈해 결국 올해 해체됐다.
학교운동부 해체의 대안으로 도교육청은 G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 지원 부족, 훈련장 부족 등으로 운영에 한계가 있다.
G스포츠클럽은 전국 최초로 경기도교육청과 지자체가 1대1 예산을 함께 지원하는 스포츠 클럽 정책으로 학교와 지역의 체육 인프라를 통합해 운영하는 지역 기반 스포츠클럽이다.
이는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엘리트 선수를 발굴·육성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초·중·고로 이어지는 운동부 상급학교 체계보다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의 경우 G스포츠클럽 소속 선수가 프로로 진출하는 것도 극히 드물다.
지난해 열린 2025 KBO리그 국내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결과 고교 및 대학 야구부 소속 선수들만이 뽑혔다. 지난 2024년 드래프트에선 황영묵(한화이글스)과 진우영(LG트윈스) 등 독립야구단 출신 선수가 뽑혔지만 이들도 모두 고교 야구부 출신이다.
배구도 마찬가지다. 매년 열리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신청자는 고교 또는 대학부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체육계 관계자는 “학교운동부 운영이 어렵고 지도자 처우도 좋지 않아 요즘 지도자들은 아카데미나 체육관을 운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어쨌든 운동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선 훈련이 중점을 둬야 하는데, 수업일수를 채워야 하거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정책이 이어지면서 운동부 운영에 제약이 많다. 체육발전을 위해 운동부를 비롯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검토해봐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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