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고등학생들 “하동 품고 세계로, 세계 품고 하동으로”
민선 8기 지원·규모 대폭 확대, 장학사업 입지 다져
‘지역 인재 육성’ 목표 해외문화체험 지속 지원 계획

하동군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60명이 지난 여름방학 기간 중 미국 동부와 서부를 나눠 열흘간 '해외문화체험'을 다녀왔다.
하동군장학재단(이사장 이양호)이 주관한 이번 사업은 UCLA·스탠퍼드·MIT·하버드·예일대 등 세계 명문대 특강과 캠퍼스 투어, 구글·애플·유엔본부 등 글로벌 기관 견학, 나이아가라 폭포·자유의 여신상·금문교·그리피스천문대·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미국 현지의 문화·역사 현장을 탐방하며 학생들의 시야를 세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하동군장학재단의 대표 교육·장학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하동군장학재단에 따르면 올해 프로그램은 규모와 내용 면에서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작년 겨울방학에는 30명, 미국 서부 한 곳에 집중했던 것을, 올해는 인원을 두 배로 늘려 동·서부 각각 30명, 총 6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생 1인당 지원액도 200만 원 수준에서 470만 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고, 반대로 학부모 자부담은 50%에서 30%로 낮췄다.
"하동 학생이면 누구나 재학 중 한 번은 해외문화체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재단이 지향하는 목표다.

하동군장학재단의 해외문화체험은 일회성 관광이나 단순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게 하고, 가능성을 탐색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올해 프로그램에서도 MIT 특강, 하버드 국제관계 특강 등 현지의 현직 연구자과 만남을 통해 미래의 진로와 국제 질서에 대한 학생들의 견문을 넓혔다.
특히 재학생 멘토와의 명문대 투어 등의 교류를 통해 전공 선택과 진로 설정에 관한 생생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은 참여 학생들에게 유독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지 마트와 식당에서 영어로 주문하고 계산하는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키운 것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얻은 수많은 '덤' 중 하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런 취지는 고스란히 긍정적인 평가로 드러났다.
참가 학생 대부분이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이 됐다",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세계관이 넓어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전반적인 프로그램과 일정에 대해서도 96.5%의 압도적인 만족도를 보였다.
올해 미 서부 해외문화체험에 참여한 진교고 1학년 박연지 학생은 "이번 프로그램 참여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길을 잡아준 계기가 된 것 같다"라는 후기를 남겼고, 동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하동여고 2학년 김가은 학생도 "세상은 너무 넓고 그 광활함 속에 배움의 기회가 끝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참여 학생의 학부모는 "아이들이 돌아와서 공부에 대한 태도부터 달라졌다"며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냥 여행 한 번 다녀온 것이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새로 세우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호평한 것으로 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또 학부모 중 다수가 '기회가 된다면 다른 아이들도 꼭 참여하도록 권유하고 싶다'고 답해 지역 사회의 뚜렷한 지지도 확인됐다.
때문에 하동군과 장학재단이 이 사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동군은 고령화와 이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고교 졸업 후 상당수 학생이 대도시로 진학·이주로 인한 지역의 우수한 인재 유출이라는 복합적이고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왔다. 이러한 열악한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대도시 학생이 누리는 경험을 하동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해 '지방=기회의 부족'이라는 인식을 깨는 것이 이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주된 이유다.
재단 관계자는 "세계 무대를 경험한 청소년이 하동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경험이 곧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문화체험에 거는 기대를 드러냈다. 이양호 이사장도 이번 프로그램을 마친 뒤 "이번 체험이 학생들을 꿈꾸게 하고 그 꿈을 향한 길에 든든한 자산이 됐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하동군 해외문화체험은 2015년 중학생의 미국 동부·서유럽 방문으로 시작해 2017년부터 고등학생까지 확대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중단되기도 했지만 2023년 재개 이후 민선 8기 들어서면서 지원 규모와 대상이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2015년 이후 총 547명의 하동지역 중·고등학생이 해외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하동군과 재단은 누적 14억 7000만 원의 비용을 지원했다.
해외문화체험 외에도 하동군장학재단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학업성적우수 장학금, 특기장학금,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자립장학금, 3자녀 이상 가정의 중·고등학생에 지급하는 다자녀가구 장학금, 초·중·고등학교 입학생 전원에게 주어지는 입학축하장학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하동영재교육원 국제캠프 운영, 초·중·고 교육환경개선사업, 통학차량 운행료 지원 등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장학사업을 통해 하동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재단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올해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내년에는 한층 발전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식기자 jys23@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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