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특화의 거리’ 전문성 강화·지자체 지원 절실
44만명에 달하는 광주·전남 자영업자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은 지역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고 있다. 광주지역 자영업자들이 밀집해 있는 ‘특화의 거리’ 상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12·3 계엄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이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특화의 거리 중 한 곳인 광주 북구 운암동 ‘공구의 거리’는 한때는 광주 전체 공구 물량의 40%가량을 소화하면서 성업을 이루던 곳이었다. 하지만 공장 증설과 제조 설비 등의 투자가 감소하는 산업 구조 대변환으로 인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지역에 쏟아진 ‘괴물 폭우’로 인해 영업중단을 시작으로 복구에도 수개월이 소요돼 가게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례없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이들의 생계는 막막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일대 상인들은 사후약방문식 대책이 아닌 재해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재해가 없어도 장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면 수 개월간 가게는 개점휴업을 해야 한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가 자연재해 발생 시 정확한 매뉴얼을 제작해 현장 피해 최소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구의 거리에는 수십년간 전문직종에 종사한 장인들이 직업의 자부심을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협동로봇, 온라인 관리 등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상인들의 전문성 강화가 특화의 거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해법으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공구의 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의 지원과 상인들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가능하다. 각자 경쟁력을 갖춰야 소비자들이 가게를 자주 찾게 된다는 말이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를 벗어나 ‘공구의 거리’ 이름에 걸맞는 공구의 메카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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