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쏟아진 플라스틱 알갱이…미끄러진 SUV 운전자 사망
[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좁쌀만 한 플라스틱 알갱이가 쏟아졌는데, 뒤따르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속도로 적재물 추락 사고'는 사망률이 2배나 돼서 훨씬 더 위험하지만 처벌은 미약합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등을 켠 화물차가 고속도로 갓길에 멈춰 서 있습니다.
갓길과 1차로는 눈이 쌓인 듯 하얗게 변했습니다.
잠시 뒤 이곳을 지나가던 SUV 차량이 갑자기 미끄러지더니 멈춰 선 화물차 뒤를 들이받습니다.
오늘 오전 5시 40분쯤 경남 하동군 남해고속도로 진교 나들목 인근에서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25톤 화물차에 실려있던 플라스틱 제조용 알갱이가 도로에 쏟아지면서 미끄러짐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 잔 구슬처럼 잔잔하기 때문에 쌓이면 흐르지는 않는데 거기에 이제 눈처럼 미끄러지듯…]
플라스틱 알갱이는 좁쌀만 한 크기입니다.
사고가 난 화물차가 40개를 싣고 가던 중에 500kg 한 묶음이 도로에 떨어진 겁니다.
사고가 난 SUV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습니다.
[하나씩 뜯어내야겠는데요.]
SUV 운전자 40대 남성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50대 화물차 운전기사를 적재물추락방지조치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
[화물차 운전기사 : 과적한 건 없는데 결박도 잘했는데 국도 오면서 좀 틀어졌는지 그게 빠져버린 것 같아요.]
앞서 지난달 31일 전남 고창-담양고속도로에서도 대형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1미터 높이 적재물이 추락했습니다.
적재물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부수고 반대편 차로로 넘어가 이를 피하려던 차량이 뒤집히는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적재물이 떨어져 생긴 사고로 숨질 확률은 28.5%,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의 2배에 달합니다.
치사율은 치명적이지만 처벌은 약합니다.
단순 적재 불량이면 범칙금 5만 원에 벌점 15점이 전부입니다.
최근 5년간 도로공사에서 수거한 낙하물은 100만 건이 넘습니다.
[화면제공 한국도로공사]
[영상취재 김영철 영상편집 박인서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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