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침하' 산청 상능마을, 800m 떨어진 농지에 이주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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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극한호우로 땅밀림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 생비량면 제보리 상능마을 주민들이 이르면 2028년께 새 이주단지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허종근 산청군 행정복지국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에서 "기존 주택 보상에는 67억 원, 상능마을 전체를 철거하고 들어내는 데는 100억 원 정도가 든다는 진단을 받았고 애초에 임시 거주시설도 계획했었는데 주민들이 이주단지 조성을 원했다"며 "이주단지는 기존 마을보다는 산과 떨어져 있고 현재 농경지인데 주민 모두 살 수 있을 만한 면적이 이곳 말고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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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도로 등 갖춰 주민 16명 2028년께 입주
기존 마을은 안전조치 뒤 기억 공간으로 보존

지난달 극한호우로 땅밀림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 생비량면 제보리 상능마을 주민들이 이르면 2028년께 새 이주단지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이주단지는 기존 마을에서 800m 아래 떨어진 곳에 조성된다. 아울러 기존 마을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피해를 기억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소로 보존한다.
19일 경남도와 산청군은 상능지구 이주단지 조성 계획안을 발표했다. 앞서 상능마을은 7월 16~20일 쏟아진 폭우로 대규모 땅밀림 현상이 발견됐다. 땅밀림은 완만한 경사지에서 지반 전체가 서서히 밀려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다행히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빠르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상능마을 13가구 16명이 거주할 수 있는 새 주택 단지는 기존 마을에서 남쪽으로 800m 떨어진 곳에 들어설 계획이다. 1만 5000㎡ 터에 총사업비 305억여 원을 들여 조성한다. 산청군은 마을 인근에서 제한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여러 계획관리지역을 살펴보고 주민들과 협의한 결과 이주단지 예정지를 선정했다.
허종근 산청군 행정복지국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에서 "기존 주택 보상에는 67억 원, 상능마을 전체를 철거하고 들어내는 데는 100억 원 정도가 든다는 진단을 받았고 애초에 임시 거주시설도 계획했었는데 주민들이 이주단지 조성을 원했다"며 "이주단지는 기존 마을보다는 산과 떨어져 있고 현재 농경지인데 주민 모두 살 수 있을 만한 면적이 이곳 말고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기존 마을에서는 소하천(0.1㎞) 정비와 더불어 침사지·배수로·비탈면 보호공 등으로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복구가 진행된다. 특히 콘텐츠 3종을 개발해 가칭 '상능마을 메모리얼 체험관'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마을 지반이 다시 무너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흙이 밀려 내려오면 이를 가라앉혀 막아주는 시설인 침사지(모래막이 못)를 두기로 했다.
허 국장은 "마을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메모리얼 체험관을 조성하는 것으로 행정안전부와 협의했고,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마을 주변으로 울타리도 칠 계획"이라며 "건물은 크게 짓지 않고 피해 현장을 살펴보러 온 분들이 잠시 들어가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마을을 보존하면 국민 누구나 땅밀림·산사태 피해 현장을 관찰하며 그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지난달 대피했던 도민만 8000명이고 이런 전례가 없었다"며 "기상이변 때 위험지역에서는 대피하는 게 최선의 방어인데, 상능마을 현장은 사전 대피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줘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단지 조성은 현재 사유지인 터 매입, 설계, 농업진흥지역 해제 등 행정 절차를 고려하면 2~3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주민 10가구 13명은 현재 마을 인근 모텔 한 동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3가구는 지인 또는 자녀 집에서 생활 중이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