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드컵경기장 주차 유료화 1년… 텅 빈 내부, 꽉 찬 외부

정민지 기자 2025. 8. 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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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주차·우범지대화로 지난해 8월부터 일 최대 1만 원 요금 부여
주차 이용률, 만석→20% 뚝… 인근 상권·노은시장 불법주정차 역풍
대전시, 1년 만에 주차요금 인하 검토… 50% 인하한 일 5000원 유력
19일 찾은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주차장이 텅 비어 있는 모습. 정민지 기자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유료화가 1년이 지난 현재, 저조한 이용률과 인근 불법주정차 난립 등 새로운 부작용이 자리잡았다.

유료화 전환 이유였던 무분별한 장기 주차와 우범지대 문제는 해소됐지만, 평일·주말 구분없이 텅 빈 주차장에 시민 공간이 역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인근 상권 일대는 불법주정차가 빈번하고, 길 건너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의 주차난이 극심해지는 등 역효과도 뒤따르는 상황이다.

이에 대전시는 주차장 기능은 회복하되 장기·방치차량 문제는 방지하는 선에서, 1년 만에 주차요금 인하를 검토하는 등 운영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2001년 경기장 완공 이래 20년 넘게 무료 운영돼 왔던 만큼, 유료화 전환에 시민들의 반발감도 있었지만 주차난 등 각종 민원이 지속돼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무료 운영 당시, 경기장이 유성IC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전국 각지에서 골프·등산·여행객의 관광·셔틀버스 환승 주차장으로 활용됐던 측면이 컸다. 또 장기주차는 물론 폐차가 예상되는 차들까지 방치돼 있는 데다, 공중화장실과 지하주차장 등이 범죄 취약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는 결국 축구 관람과 수영장을 찾은 체육시설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지면서 시는 2023년 하반기 유료화 방침을 확정, 이듬해 8월 9일부터 유료화로 전환했다.

현재 요금은 상한을 둬 1일 최대 1만 원이다. 다만 프로축구 경기 일엔 상한 없이 시간당 요금을 부여하고 있다. 프로축구 관람객은 무료 주차시간을 제공하지만, 그 외 주차 이용객은 1일 최대 5만 5300원까지 나올 수 있다.

유료화 전환으로 장기 주차와 방치 차량, 우범지역화 문제는 해소된 상태다. 대신 만석이던 주차장은 이용률이 평일 20%, 주말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프로축구 경기 일을 제외하면 주차면수 총 1757면 중 300-500대 수준만 차는 셈이다. 프로축구 경기는 한 달에 2회 정도, 1년에 20여 회 열린다. 그 외 300일 넘는 기간 동안 주차장의 70-80%가 텅 빈 채 방치된다는 얘기다.

인근 상권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은 주차난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골목마다 불법주정차 문제가 잇따르고, 경기장 건너 위치한 도매시장은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 외부 차량이 시장 주차장을 이용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신모 씨는 "원래도 먹자골목이라 길이 좁고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았는데, 경기장 주차 유료 전환 이후 불법주정차 차량이 늘어 통행하기 불편해졌다"며 "정작 손님들이 주차할 곳도 없는 데다 골목 입구에 진입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도매시장 내 채소가게 상인 50대 최모 씨는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이 유료로 전환되면서 시장 상인 입장에서도 상당히 불편해졌다"며 "잠시 차를 세울 자리도 부족해졌다. 골프·여행객 등 외부 차량이 아침부터 시장에 주차하면서 손님들 자리를 뺏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부작용을 인지한 시는 요금 인하 등 월드컵경기장 주차 운영체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방치 차량 방지를 위해 전면 무료화는 쉽지 않은 만큼, 요금을 일부 인하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체육시설 이용객들의 불편을 더는 동시에 주차 이용률을 70%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적정 요금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며 "1일 최대 5000원, 50% 인하를 검토 중으로, 실제 인하 후 주차 이용 추이를 살펴보며 점진적으로 고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 요금 인하가 결정되면 9월 중 '대전시청사 부설주차장 관리 및 운영 규칙' 등 관계규정을 변경, 실질적인 인하는 10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 경기장의 경우 서울은 시간당 요금제, 부산 5000원, 수원 7000원, 대구·울산 1만 원, 전주·광주·인천·제주·강릉은 무료로 주차 요금을 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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