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 미래에너지와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2025. 8. 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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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 많은 수도권 효율 공급
막대한 건설 비용·재원 조달 필요
주민 수용성 확보·반발 해결 과제
‘분산 에너지 활성화법’ 연계 고민
지자체, 지원·협력 아끼지 말아야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 등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태양광·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으로 직접 송전하는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을 의미하며 2030년까지 구축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이 전력망은 해저 케이블 등 해상 전력망 형태로 구축되며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집중된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으로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2040년까지 서해안을 넘어 영·호남·동해안까지 송전망을 연결하여 한반도 삼면을 아우르는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공한다는 국가 전력망 계획을 갖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단순 전력망 확장을 넘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과 전력 시스템 초고도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해상풍력·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의 대규모 확대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AI 기반 전력망 등 첨단 기술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재생에너지와 LNG 발전 설비 확충도 적기에 전력망 연계가 되지 않아 발전량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봄·가을철 전력 수요 감소 시 발전기들이 출력 제어 대상이 되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전력 계통 연계 촉진과 정부의 전력망 투자 계획 확대 등 동시에 여러 문제를 해결하여 국가 전력 안보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첫째, 막대한 건설 비용과 재원 조달이다. HVDC 구축에는 최소 수십조 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최근 기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예상 구축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서해안 HVDC는 신해남~태안~서인천 구간이 430㎢, 새만금~태안~영흥 구간이 190㎢이며 8GW 규모로 예상되는데 건설 비용만 약 8조원이 필요하다. 남해안·동해안 구간까지 포함하면 추가로 4조5천억원 이상 소요된다고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 및 주민 반발 해결이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해저 케이블 전력망을 건설하면 되지만 육지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는 송전망과 변전소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셋째, 정부의 ‘분산 에너지 활성화법’이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가 분산 에너지 체계와 병행 추진될 경우 정책 간 충돌 우려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분산 에너지 시스템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도 과제다. 분산 에너지법은 중앙 집중형 전력 시스템을 수요지 인근에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설비 용량 40㎿ 이하 또는 집단에너지 설비 500㎿ 이하로 재생에너지·연료전지·수소 발전 등이 포함된다.

인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소가 있다. 영흥발전소는 인천 전지역 및 수도권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인천시와 한국남동발전이 중심이 되어 ‘영흥 미래에너지 파크’ 조성에 손을 잡았다. 인천시·옹진군 등 지자체와 한국남동발전·한국석유공사·인천연구원·인천테크노파크 등 공공기관,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GS에너지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영흥 미래에너지 파크 조성은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연계되어 진행된다. 특히 남동발전은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위해 오래전부터 착실히 진행해 오고 있다. 남동발전은 2021년 정부로부터 인천 용유·무의·자월도 일대 320㎿에 대한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으며, 2023년에는 옹진군 덕적도 해상 64.63㎢ 면적에서 320㎿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2027년부터 20년간 해상풍력 발전기를 운영하며 총 사업비는 1조6천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남동발전이 영흥발전소를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기지로 전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인천시·옹진군 등 해당 지자체는 인천이 글로벌 미래에너지 산업 기지로 변화하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인천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다.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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