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노인성 뇌질환, ‘파킨슨병’의 대표 증상 4가지
떨리고 굳고 느려지고, 세월이 야속하네…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 소멸때 몸에 이상
의심될땐 MRI·CT 등 ‘정밀 검사’ 필요
신체기능 유지에 치료 초점, 꾸준함 중요

뇌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은 신체 운동과 감정 조절 등에 관여한다. 이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멸하면 운동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파킨슨병이다. 19세기 말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처음 보고한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뇌졸중·치매와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김서연 교수는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파킨슨병의 4대 증상은 ▲휴식 시 손발이 떨리는 ‘안정 시 떨림’ ▲근육이 굳는 ‘경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균형감각이 무너지는 ‘자세 불안정’이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은 경도인지장애나 치매가 나타날 수 있으며 수면 장애, 배뇨 문제, 변비, 기립성 저혈압, 피부염, 후각 상실, 삼킴 곤란, 우울증·환각 등도 동반된다”고 했다.
쉽게 피로해지고, 기운이 없으며, 팔다리에 불쾌감이 생기는 증상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기분이 자주 바뀌고, 걸음걸이와 자세가 변하며, 표정이 굳는 증상도 마찬가지다.
김 교수는 “노화로 생기는 떨림과 달리, 파킨슨병의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고 손·발을 움직이면 사라진다”며 “50대 이전 발병은 유전적 요인과의 연관성이 크고, 일부는 환경적 요인이나 독성물질에 노출된 경우지만, 대부분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퇴행성 질환’”이라고 했다.
파킨슨병은 단일 검사로 확진할 수 없다. 김 교수는 “전문의의 면밀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로 도파민 신경세포 감소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MRI·CT는 파킨슨병과 혼동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목적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완치는 어려워도 증상은 완화할 수 있다. 조기에 파킨슨병을 발견해 약물치료·근력운동·재활치료 등을 하면 신체 기능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발병 초기에 장기 치료 계획을 세워 중도 포기 없이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비롯해 균형 잡힌 식사를 권했다. 또 넘어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좁은 공간의 장애물을 치우고 약물 용량을 조정하는 시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의 목적은 일상생활을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며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환자와 의사가 함께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고 했다.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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