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관광지 장생포서 한 달째 ‘정체불명 굉음’

권승혁 2025. 8. 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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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소리 7차례에 관광객 대피
16일 주민 신고만 9건 잇따라
남구청 등 조사 불구 오리무중
울산시 남구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전경. 울산시 제공

‘고래문화특구’로 유명한 울산 장생포에서 한 달째 이어진 정체불명의 굉음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9일 울산 남구청과 경찰, 주민 등에 따르면 굉음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6일까지 최소 6~7차례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을 시작으로 13일, 15일, 16일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주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 사이 굉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관계 기관에 잇따랐다. 16일에는 이 일대에서 굉음 신고가 경찰에 4건, 소방에 5건 접수됐다.

장생포 일부 주민은 “용연공단 쪽에서 폭탄이 터지는 듯한 ‘쾅’하는 소리가 난 뒤 작은 폭발음이 2~3차례 이어졌다”며 “지진처럼 진동을 느낄 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관광객들 가운데 일부는 굉음에 놀라 인근 상가로 대피하기도 했다. 장생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A 씨는 “장생포에서 수십 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잦은 굉음은 처음”이라며 “주민들 사이에 인근 대형 공장이나 먼바다 쪽에서 들린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장생포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며 원인 파악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 남구청, 해경, 경찰 등이 관계기관 합동으로 장생포 인근 석유화학공단과 맞은편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유무 등을 확인했지만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공군 전투기 훈련 일정 등도 확인했지만 이번 굉음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청은 지난 18일 부구청장 주재로 주민 간담회 겸 대책 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장생포 일대 폭발음의 원인을 조사 중이고, 불법 요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