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암', 독감처럼 백신으로 예방?…“가능성 높아”

박주현 2025. 8. 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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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면 예방할 수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췌장암 수술을 받은 20명과 대장암 수술을 받은 5명에게 ELI-002 2P 백신을 접종한 뒤 추적 관찰했다.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백신을 포함한 많은 암 백신이 환자의 종양에 맞게 개인화된 것과는 달리 이 백신은 비개인화돼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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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과 대장암 환자 25명 중 14명 생존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백신을 포함한 많은 암 백신이 환자의 종양에 맞게 개인화된 것과는 달리 이 백신은 비개인화돼 대량 생산이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도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면 예방할 수 있을까. 일단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높다. 국제 학술지《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백신이 췌장암과 대장암의 재발을 막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췌장암 수술을 받은 20명과 대장암 수술을 받은 5명에게 ELI-002 2P 백신을 접종한 뒤 추적 관찰했다.

미국 엘리시오 테라퓨틱스와 캘리포니아대가 공동 개발한 이 백신은 단백질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의 긴 사슬인 펩타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이 백신은 신체 면역 체계의 T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변형된 Kras 단백질로 인한 암세포를 인식하고 파괴하도록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약 20개월의 추적 조사에서 환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17명은 백신에 따른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고 8명은 약한 반응을 보였다.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인 그룹은 암 재발까지 더 오랜 기간을 겪었고 전반적으로 더 오래 생존했다. 추척 관찰 기간 강력한 면역 반응 그룹의 17명 중 4명이 사망한 반면, 약한 면역 반응 그룹은 8명 중 7명이 사망했다.

연구진은 "면역 반응을 보인 환자 그룹은 암이 재발하지 않고 과거에 환자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백신을 포함한 많은 암 백신이 환자의 종양에 맞게 개인화된 것과는 달리 이 백신은 비개인화돼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의학 종양학 교수인 시오 밍 리 박사는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 ELI-002 2P 백신이 다른 종류의 면역 요법과 병용될 수 있으며, 더 광범위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존 경구 억제제보다 초기 결과가 유망하고 부작용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이 기성 암 백신은 Kras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암에 대한 치료 옵션을 확대할 수 있다"며 "Kras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폐암에서의 잠재적 사용을 모색하는 등 더 큰 규모의 임상 시험에서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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