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해외 수출 ‘바라카 원전’ 적자 전환… K-원전, 중대 기로

강승구 2025. 8. 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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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수출 성공 사례로 평가받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원전 업계가 중대 기로에 섰다.

19일 한국전력의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UAE 원전 사업 등' 항목의 누적 손익은 3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전이 발주처(UAE)와 계약을 맺고, 한수원 등 국내 업체가 후속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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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지연에 수익성 악화
한전·한수원 공사비 갈등 지속
국제 중재 신청… 공방 장기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전경. 한전 제공


첫 해외 수출 성공 사례로 평가받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원전 업계가 중대 기로에 섰다. 공사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수출 성과만큼이나 수익성 관리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19일 한국전력의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UAE 원전 사업 등’ 항목의 누적 손익은 3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0.2%다. UAE 원전 사업의 누적 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손익은 2023년 말 4350억원에서 지난해 말 72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적자로 전환됐다. 누적 수익률도 같은 기간 2.0%에서 0.3%로 낮아진 뒤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섰다.

바라카 원전은 5600메가와트(㎿) 규모 4기 설비로 2009년 한국이 처음 해외에서 수주한 원전이다. 수주 금액은 22조6000억원에 달한다.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4호기가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은 ‘공사기간 연장’으로 꼽힌다. 바라카 원전은 당초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준공은 마지막 4호기가 마무리된 2024년에야 이뤄졌다.

윤종일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공기는 이익률에 크게 영향을 준다”며 “차입 구조상 이자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에 결국 건설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사업비가 불어나자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집안싸움은 끝내 국제 중재로 번졌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전이 발주처(UAE)와 계약을 맺고, 한수원 등 국내 업체가 후속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운영지원용역(OSS)을 맡은 한수원은 발주처와 한전의 귀책으로 공기가 지연됐다.

이후 추가 작업 지시까지 내려져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며 한전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5월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한전을 상대로 10억달러의 추가 공사비 지급을 청구하는 중재 신청도 냈다. 국제 중재 절차에 돌입한 양사는 장기간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은 ‘팀 코리아’ 차원에서 UAE로부터 추가 공사비를 받아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양측의 이견은 평행선을 달린다. 업계는 이번 갈등이 결국 수주 당시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추가 건설 비용을 누가 떠안을지에 쟁점이 집중될 것으로 본다.

윤 교수는 “한전과 한수원이 공기업이라 해도 각각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인 만큼,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직무유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자를 감수하는 상황이어서 결국 그런 이유로 법적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주장하는 추가 공사비를 발주처에서 받아내지 못하고 한전이 대부분 떠안을 경우, 바라카 원전의 누적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한전은 한수원이 요구하는 1조4000억원 가운데 약 10%인 1700억원만 충당부채로 설정해 재무제표에 반영해둔 상태다.

한전은 원전 산업 운영 과정에서 얻는 수익과 경제적 효과가 있고, 아직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발주처로부터 추가 비용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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