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AI구독플레이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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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인상률은 영국의 5배, 미국의 2.5배에 달한다.
공정위는 프리미엄 대비 라이트 구독료의 가격 비율로 보면 전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했지만, 절대 가격 기준으로 한국 라이트는 브라질의 약 2배이고 캐나다보다도 비싸다.
초기 구독료(2990원) 대비 무려 2.5배(163%) 이상 오른 셈이다.
한 예로 마이크로소프트는 M365에 AI 기능 '코파일럿'을 포함시키며 올해 한국 개인용 기준 구독료를 40%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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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인상률은 영국의 5배, 미국의 2.5배에 달한다. 2023년 구독료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2.6% 올랐다. 같은 해 영국이 8.3%, 미국은 16.7% 인상에 그쳤다. 그런데도 다른 나라에 있는 가족·학생 할인 제도를 비롯해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라이트 요금제'도 없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진행되자 라이트 요금제(8500원)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프리미엄 대비 라이트 구독료의 가격 비율로 보면 전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했지만, 절대 가격 기준으로 한국 라이트는 브라질의 약 2배이고 캐나다보다도 비싸다.
구독료 인상은 비단 유튜브만이 아니다. 몇 달 전 넷플릭스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을 27%, 베이식 요금을 26% 올렸다. 지난해 쿠팡도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초기 구독료(2990원) 대비 무려 2.5배(163%) 이상 오른 셈이다. 이 흐름은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다. 필수 서비스가 구독화되며 가정경제를 잠식하는 구조적 변화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가전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제는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은 물론 공기와 묘지까지 구독한다.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강제 구독의 시대'다. 나는 이 현상을 '구독플레이션(구독+인플레이션)'이라 명명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생성형 AI 구독경제는 일상이 됐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2024년 매출 중 75%가 구독 서비스에서 나온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오픈AI가 구독을 도입한 2023년 대비 올해 매출이 8배, 내년에는 1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이 구독료로 추정된다. 그런데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챗GPT를 쓰고 있다. 한국은 지금 'AI 열풍'이다. AI 도입에 따른 구독료 및 각종 비용 상승이 있을 수 있다.
한 예로 마이크로소프트는 M365에 AI 기능 '코파일럿'을 포함시키며 올해 한국 개인용 기준 구독료를 40% 올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 플러스 구독료를 현재 월 20달러에서 2.2배나 인상해 월 44달러로 2029년까지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독플레이션을 넘어 AI 구독플레이션의 시대로 가고 있다. 각 산업의 'AI 도입 확산'은 가계 부담을 넘어 건강과 교육, 삶의 질 격차까지 확대시킬 수 있다. 대한의학회지에 따르면 2020년 건강보험료 납부액 기준 상위 5분위의 건강수명은 하위 1분위보다 8.66년 길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AI 주치의가 보편화되면 건강수명이 최대 20년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결국 부자는 9년을 더 건강하게 살지만, 앞으로는 헬스케어 AI 구독에 상당한 비용을 쓰는 이들이 20년을 더 건강하게 사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구독플레이션은 더 이상 소비자의 불만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과제가 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해결을 못해도 어떤 문제가 있는 걸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과 주병기 공정위원장 후보자가 공론의 장을 열어간다면 구독플레이션 시대에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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