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이오의약품 경쟁력 확보 시급하다

인천일보 2025. 8. 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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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센터 건립이 결국 무산됐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좌초된 것이다. 이에 따라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국산화 정책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이오 허브'를 지향하던 인천시는 당장 발등의 불을 끄면서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인천시는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는 애초 국비 200억원을 확보해 상용화 지원센터를 세우려고 했으나, 이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끝내 중장기 과제로 전환하게 됐다. 시는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 42억원을 확보하고 개발·생산 기업을 지원해왔다. 지원센터를 통해 협력망을 짜 시제품 개발·제작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

인천에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다. 단일 도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능력을 보유한 상태다. 시는 지난해까지 3년간 총 97건의 바이오 원부자재 품질 시험 평가를 진행하고 39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자문·상담도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 소부장 자립화율은 7%이다. 2033년까지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소부장은 바이오의약품 제조·생산 과정에서 활용되는 소재·부품·장비를 통칭한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췄지만, 동시에 양적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소부장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의 사업 매출 상당 부분이 원부자재 매입 비용으로 투입되는데, 대부분 구매처가 미국·독일·싱가포르 등 해외 기업이다.

바이오산업의 안정적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국산화가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산업 경쟁력에도 부적정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시설비보다는 연구·개발 예산 편성에 집중해 바이오 기업 이윤 극대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을 쏟으라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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