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어우러진 테니스팀 해체하고 ‘어울림팀’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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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해체의 대안으로 '어울림 유도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훈련하고, 함께 경기를 뛰며, 함께 세종시의 이름을 빛내온 진짜 어울림 팀이었습니다."
세계를 울린 금빛 순간 뒤에는 세종시청 테니스팀이 있었지만, 해체가 현실이 된다면 그는 훈련할 공간조차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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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해체의 대안으로 ‘어울림 유도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훈련하고, 함께 경기를 뛰며, 함께 세종시의 이름을 빛내온 진짜 어울림 팀이었습니다.”
세종시청 테니스팀 선수들은 19일 오후 세종시청 기자실에서 세종시테니스협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호소했다. 세종시가 테니스팀을 해체하고 유도팀을 창단하기 위해 새롭게 포장한 ‘어울림’이라는 단어는 사실 이들에게 낯설지 않았다. 그들의 훈련장은 곧 통합의 현장이었고, 코트 위에서는 장애·비장애 구분이 없는 하나의 팀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들이 지켜온 어울림의 가치는 이제 해체의 이름 아래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세종시는 최근 테니스팀을 해체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 이유로는 성적 부진과 감독 공석, 그리고 예산 부담이 제시됐다. 선수들은 억울함을 토로한다. 성적은 여전히 전국대회 상위권에 있고, 감독 부재는 행정적 공백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특히 팀의 간판 이덕희가 처한 상황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그는 라켓을 쥐고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섰다. 그리고, 2023년 10월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청각장애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오는 11월 도쿄에서 열리는 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처음으로 확보했다. 세계를 울린 금빛 순간 뒤에는 세종시청 테니스팀이 있었지만, 해체가 현실이 된다면 그는 훈련할 공간조차 잃게 된다. 선수들은 “‘어울림'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진정한 어울림 운동부였습니다. ‘어울림'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는 어울림을 해체하는 것, 이것이 과연 포용과 통합의 행정입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선수들은 이번 해체 결정을 단순히 13년간 유지되어온 한 팀의 종말로 보지 않는다. 사람 중심의 행정을 말하는 도시가 정작 사람의 땀과 꿈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해체는 세종시가 스포츠와 공동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것이 선수들의 주장이다.
한순간에 직장을 잃게 될 위기에 놓은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시민들과 세종시에 호소했다. “해체 결정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해 주십시오. 그리고 선수단과 체육계가 참여하는 협의 절차를 마련해 주십시오. 세종시청 테니스팀은 단순한 운동부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공동체입니다.”
선수들의 목소리는 절박했고, 단호했다. 이제 공은 세종시의 손에 넘어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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