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방미 동행할 총수들, 미국에 들고갈 투자 계획은

김성은 기자, 박종진 기자 2025. 8.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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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5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미에 동행할 기업인들을 만났다.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 외에도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분야에서 상세한 추가 대미 투자 계획이 나올지 주목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자리는 미국 방문에 앞서 대통령이 직접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한미 관세협상 타결 당시 한국과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낮추고 약 3500억달러(약 486조원)를 미국에 투자하는 내용의 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투자액 중 1500억달러(약 208조원)는 '한미 조선업 협력펀드'에, 2000억달러(약 278조원)는 반도체·원전(원자력 발전)·2차전지·바이오 분야 대미 투자펀드에 투입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협상 타결 직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펀드 운용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프로젝트에서 나온 산출물은 미국 정부가 인수를 책임지기로 했다"며 "투자금은 합리적이고 상업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될 것"이라고 했다.

15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조선업 협력 펀드의 경우 용처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 사업은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 등을 포괄한다.

마스가 협력의 최전선에 선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확장하고 현대화하는 데 추가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미시시피에 있는 헌팅턴 잉걸스와 이지스함 등 군함 기자재 공급 등 협력을 맺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나머지 2000억달러 규모 펀드 관련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등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추가 투자가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 정상회담 막판까지 양국이 실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말 한미 관세협상 타결 직후 연 브리핑에서 2000억달러가 세부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투자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해져 있지 않다. (추후) 사업이 제안될 것"이라며 "(민간 투자와 관련해) 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 한미 간 상호 호혜적 결과를 낼 수 있는 투자 패키지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 이미 진출해 대미 투자를 진행하거나 계획을 밝힌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 계획이 나올 것이란 전망들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활가전 생산거점을 구축한데 이어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3개 공장을 운영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4군데에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 공장은 전기차용 첫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이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단독 투자해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매년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60만대분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춰 미국 내 최대 규모 공장이 될 전망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대미투자를 밝혀온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정의선 회장이 백악관에서 210억 달러(약 29조19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 달러, 미래산업·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태양광 모듈 재활용 사업 브랜드인 '에코리사이클 바이 큐셀'(에코리사이클)을 출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 155㎜ 포탄용 추진 장약(포탄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화약) 생산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A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미 진행하고 있는 투자만으로도 벅찬 상황인데 새로운 대미투자 계획을 세우기는 매우 어렵다"며 "각 기업들의 고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B그룹 관계자도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현실에서 신성장 사업 육성 등 당면한 과제가 산더미"라며 "기존 투자를 충실히 이행하고 일부 확대하는 선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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