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첫 만남 이뤄질까…3년6개월 전쟁 '영토상실' 엔딩
성사까지 변수 및 합의안 담길 내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국 정상회담이 3년6개월 동안 이어진 전쟁 상황의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2022년 2월 개전 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만나 '영토 재획정'과 '안전 보장' 카드를 놓고 담판을 벌이고, 미국이 이를 중재 및 보장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군사적 우위가 분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선뜻 수긍할 만한 협상카드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2주 내"를 회담 시점으로 예고했지만, 사전 실무 협상의 진척 상황에 따라 3국 정상회담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정상들과의 다자 회의 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 준비를 시작했다"며 "(양자) 회동 후에는 두 정상과 내가 함께하는 삼자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따뜻하고, 좋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1대1 회담,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3자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떤 정상급 회담에도 준비가 돼 있다"며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담 시점과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5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도 변수인 만큼, 우리나라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푸틴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 직후 일부 유럽 정상들에게 3자 회담 시한을 오는 22일로 언급했다. 그러나 불과 사흘 만에 사전협상을 끝내긴 어렵다. 회담 장소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5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협상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고 15일 미·러 정상회담 장소는 미국 알래스카였다.
기대와 달리 3자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전 후 러시아는 줄곧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해 왔다. 특히 이날 크렘린궁의 공식 반응은 "급을 높인 대표단 협상"에 찬성하는 것이었다. 반면 뤼터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제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를 갖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는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이날 백악관을 찾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돈바스를 내놓으라는 것은 미국에 플로리다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과 비견될 만하다"고 했다. 또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비공개 회담에서 도네츠크주의 크라마토르스크·슬로비얀스크시를 "훈족에 맞서는 요새"로 불렀다. 향후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큰 영토를 내줄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치명타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에서 영토 재획정을 단호히 거부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헌법상 영토 양도 금지조항을 무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비례적 교환"을 언급했다. 돈바스를 내준다 해도 못지 않은 영토를 내놓으라는 주장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논의 대상이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은 (나토 조약) 5조와 같은 방안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방위 원칙을 담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동의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이지만, 안보 구상이 구체적으로 진전되면 러시아의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향후 나토 관계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초안을 작성한다. 유럽 국가들은 군사 주둔, 방공, 군비 증강, 적대 행위 중단 감시 등 4가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럽 측 관계자는 WSJ에 "미군 병력을 투입하는 것 외에도 유럽 평화유지군에 간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군 주둔 가능성에 뤼터 사무총장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메르츠 총리는 독일군 파병 가능성에 "최종 답변은 이르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안전 보장 문제는 열흘 안에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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