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선 "아이돌 같은 제자들… 그래도 여전히 지켜내고 싶은 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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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건 내가 숨을 쉬는 거구나, 하고 느껴요. 연주가 있을 때면 연주에 집중하기 위해 학생들도 다 잘라 버리죠(웃음)."
18일 서울 종로구 종로아트홀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혜선(60)은 "피아노 연습을 할 때 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피아니스트들은 진짜 아이돌"이라며 "내가 설 무대가 제자들로 인해 없어질 수도 있지만 세대가 교체되며 후세들이 이렇게 나오는 거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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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4일 예술의전당 등 6회 공연
롱 티보 콩쿠르 우승 김세현의 스승
"젊은 연주자들, 스스로가 롤 모델인 듯"

"음악을 한다는 건 내가 숨을 쉬는 거구나, 하고 느껴요. 연주가 있을 때면 연주에 집중하기 위해 학생들도 다 잘라 버리죠(웃음)."
18일 서울 종로구 종로아트홀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혜선(60)은 "피아노 연습을 할 때 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1991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1994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1세대 '콩쿠르 스타'로 이름을 알린 그는, 지금은 교육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음대 교수로 강단에 오른 뒤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을 거쳐 현재는 뉴잉글랜드 음악원(NEC) 피아노학과 공동 학과장을 맡고 있다. 최근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세현(18)이 그의 제자다.
백혜선은 다음 달 24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6회에 걸쳐 열리는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지휘 안토니 헤르무스)의 첫 내한 무대에 협연자로 나선다. 그는 "제자의 성취는 자랑스럽지만 연주가의 스승으로 비칠 때도 나는 연주자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피아니스트들은 진짜 아이돌"이라며 "내가 설 무대가 제자들로 인해 없어질 수도 있지만 세대가 교체되며 후세들이 이렇게 나오는 거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세현은 스승에 대해 "음악적·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선생님"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백혜선은 자신을 "아직 멀었다"고 표현했다. 예원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NEC에서 러셀 셔먼과 변화경 부부를 사사한 그는 "생활 자체가 연주의 연장선상이라며 등대 같은 역할을 하셨던 셔먼 선생님을 떠올리면 늘 부족하다"고 했다.

NEC에는 한국 스타 피아니스트들이 모여 있다. 202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직을 내려놓고 NEC로 자리를 옮긴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그의 제자 임윤찬이 대표적이다. 백혜선은 "요즘 한국 학생들은 아예 다른 학교는 신청조차 하지 않고 NEC만 온다"며 "손민수 선생님도 내가 느낀 것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겠구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잘 치고 뚜렷한 자기만의 생각으로 뭔가 만들어내는 학생이 내게도 오기 시작했다"며 "우리 세대가 스승의 말을 신처럼 받들던 것과 달리 요즘 젊은 연주자들은 스스로가 롤 모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부산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등 독주 활동도 이어가는 그는 "학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연주자의 사명"이라며 "연륜과 경험, 곡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을 통해 가슴을 울리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와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그는 "음악 애호가든 처음 접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사랑하는 곡이라 늘 새롭고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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