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기에서 투자로… 선택지 넓히는 거래소들

김남석 2025. 8. 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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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일정금액 구입 후 쪼개 투자
업비트·코빗 적립투자금 2400억
코인원 ‘스마트 트레이딩’ 인기
장기적 관점·위험회피 수단 활용
[미리캔버스 생성 이미지]


‘투기’라는 인식이 강했던 디지털자산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을 중심으로 장기적 우상향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매월 디지털자산을 일정 금액씩 구입하는 ‘적립식 투자’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등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에 맞춰 거래소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비트와 코빗이 서비스하는 ‘적립식 투자’ 상품에는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19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코빗에 따르면 양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적립식 투자에 지금까지 각각 2400억원, 7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적립식 투자는 투자자가 지정한 시기에 코인을 일정 금액만큼 자동으로 매수해 주는 서비스다. 코인원이 지난 3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 트레이딩’의 최근 5개월 누적 거래대금은 1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성된 AI 그리드 수는 10만건이 넘는다.

스마트 트레이딩은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설정한 가격 구간 안에서 자동으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 수익 기회를 찾는 서비스다. 투자할 코인과 금액, 기간을 설정하면 추세 분석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최적의 설정값을 추천해 준다.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나 AI 자동매매와 유사한 방식이다. 투자자가 시장을 계속 지켜보지 않아도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코인원은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엑스알피(XRP·리플), 솔라나 등 총 21개 코인을 지원한다.

지원 코인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생성된 10만개 그리드 중 솔라나가 평균 수익률 9.62%로 가장 높았고, 도지코인(9.57%), 온도파이낸스(5.89%), 에이다(5.67%), 페페(5.48%) 등이 뒤를 이었다. 기본 프로세스가 단기 매매를 통한 수익 창출인 만큼, 해당 기간 전체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선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 관계자는 “24시간 운영되는 시장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의 선택지 중 하나”라며 “특히 변동성이 높은 코인의 차액거래를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와 코빗은 ‘적립식 투자’를 서비스하고 있다. 업비트 ‘코인 모으기’ 서비스는 원하는 일정과 금액을 정하면 목표한 날까지 자동으로 코인을 매수할 수 있다. 코빗 적립식 구매 역시 예약한 주기에 따라 가상자산을 반복해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역시 최근 증권가에서 지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적립 매수’ 등과 유사한 서비스다. 꾸준한 우상향이 예상되는 상품을 매월 적금처럼 매입해 장기적인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현재 거래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코인을 적립식으로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업비트는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출시한 지 1년여 만에 누적 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고, 코빗에도 꾸준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빗썸과 업비트의 렌딩·코인 빌리기 서비스 역시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다.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기존에 없던 레버리지와 공매도 투자 방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비스 출시 한 달여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오는 등, 투자자의 수요도 충분한 상황이다. 주식시장에 준하는 시장감시나 투자자보호 체계만 갖춰진다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보유한 코인을 네트워크에 빌려주고 정해진 금액을 이자처럼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도 모든 거래소가 지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신규 상품이 기존 ‘투기판’으로 바라보던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고 있다. 단순히 단기 차익을 바라본 투자가 아닌 장기적 관점이나 위험회피(헷지) 등 다양한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디지털자산 시장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선물과 현물 ETF, 옵션 등 더 많은 상품이 나오고 있다”며 “거래대금 대비 상품 다양성이 낮은 우리나라도 투자자 보호 인식은 이제 기본이 된 만큼, 규제와 인식 개선을 통해 투자자의 선택지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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