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9명 “AI 사용해봤다”···병원 내 도입률은 20% 미만
[서울경제] 의사 10명 중 9명은 인공지능(AI)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며, 특히 30대 의사층은 평균 2개 이상 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의료기관 시스템에 도입해 사용 중인 비율은 20% 미만이었으며, 주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진단계열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생성형 AI 도구의 확산과 의료기관 내 AI 솔루션의 실제 사용 실태를 분석함으로써, 의료 AI 개발 기업 및 정책기관의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2025년 6월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자 총 1043명 중 AI 서비스 사용 경험이 있는 1011명의 응답 결과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6.9%가 ChatGPT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Google Gemini(61.0%), Perplexity(35.3%), 뤼튼 등의 생성형 AI도 비교적 폭넓게 활용되고 있었다. 특히 30대 의사층은 평균 2.64개의 AI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유료 서비스 사용 비율 또한 가장 높았다.
주요 활용 목적은 ▲일반 정보 탐색(81.5%) ▲의료 정보 검색(56.9%) ▲문서 작성 보조(37.4%) 였다. 업무용 활용 비율은 45.4%, 개인용은 54.6%로 나타났으며, 업무용으로는 진료 가이드라인 확인, 의학 논문 작성, 의료 번역 등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는 영역에 집중돼 있었다.
AI 업무 활용은 병원 유형과 진료 계열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의학 논문 및 발표자료 작성, 의료번역, 연구 보조 등 연구·학술 목적으로 활용하는 비중이 높았고, 의원 및 일차진료의사(PCP)는 진료 가이드라인 탐색과 환자 설명자료 준비 등 환자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계열에서는 영상 판독과 진단보조, 문서 요약, 번역 등 자동화·효율성을 중심으로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유료 사용자 비율은 ChatGPT가 40.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부분 본인 부담 결제(87.9%)로, 비용은 월 2만~4만 원 구간에 집중됐다. Perplexity는 사용률은 낮았지만 유료 전환율이 높았다. ChatGPT는 만족도(5.61/7점), 재사용 의향(5.78)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단순 흥미를 넘어서 실제 의료 실무에서 지속 가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AI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의사는 많았지만, 의료기관 시스템에 도입해 사용 중인 비율은 19.3%에 불과했다. 병원 유형별로는 상급종합병원(25.4%)과 종합병원(24.1%)이, 진료 계열별로는 진단계열(29.8%)에서 가장 높았다.

의사들은 AI 솔루션 도입 시 고려 요소로 ▲임상적 유효성(57.5%) ▲비용 접근성(20.3%) ▲제품 신뢰도 확보(55.2%) ▲정책적·재정적 지원 필요(33.2%)을 꼽았다.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향후 기능으로는 ▲영상 판독 보조(70.7%) ▲진료 기록 자동화(46.9%) ▲진단 보조(41.7%) ▲약물 안전성 검토(38.3%) ▲환자 맞춤형 설명자료 생성(25.3%)이 있었다.
메디게이트 관계자는 "AI는 이미 의료진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왔다. 다만 의료기관 내 본격적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 신뢰도 확보 ▲EMR 등 시스템 통합 ▲진료 흐름에 맞춘 설계가 핵심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특히 진단계열과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고기능 AI 솔루션부터 점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의료진의 실제 니즈를 기반으로 한 현장 맞춤형 접근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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