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가 만든 '황해'···무안 앞바다 삼킨 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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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최대 142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무안을 휩쓴지 수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무안 앞바다는 비에 쓸려온 황토로 뒤덮여 있다.
지난 18일 찾은 무안군 청계면 서호리 앞바다는 인근 현경면 연안에서 흘러든 황토에 덮여 '황해'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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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유실, 해안 경계 변경, 어류·해조류 광합성 저해 등
해양환경공단 "수중환경 급변하면 수생 생물에 악영향…"

시간당 최대 142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무안을 휩쓴지 수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무안 앞바다는 비에 쓸려온 황토로 뒤덮여 있다. 매년 반복되는 토사 유실에도 무안군은 자연 정화만을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어 환경 영향 실태 조사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찾은 무안군 청계면 서호리 앞바다는 인근 현경면 연안에서 흘러든 황토에 덮여 '황해'를 방불케 했다. 총면적 약 3.1㎢에 달하는 이 수역은 무안국제공항과 골프장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져 있었지만, 바다는 미숫가루처럼 탁하게 변해 있었다.
끝 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에서 푸른 빛깔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바다 가운데 붕 떠 있는 작은 섬(대섬) 하나만이 묘한 초록빛을 발하는 모습이었다. 해당 수역을 가로지르는 815번 도로를 기준으로 반대편(유도 방면)에는 푸른 빛이 드리워져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군 관계자는 "무안이 황토 고장으로 알려져 온 만큼 토질 자체가 황토로 이뤄진 곳이 많다. 특히 서호리 앞바다를 원형으로 둘러 싼 인근 지대의 토질은 대부분 황토인데, 매년 폭우가 올 때마다 흙이 바다로 쏟아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황토 자체가 바다에 무해한 성분이라 판단되기에 인위적으로 제거 작업을 하지 않고 자연 침전되도록 기다려 회복시키고 있다. 바다에 큰 피해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시간의 대규모 황토 유입은 바다의 색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어류 서식환경이나 해조류 광합성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소규모 어류의 서식처가 변화할 수 있으며 반복되는 황토 유실이 연안 농지와 해안선 관리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이날 만난 주민 강영임(67·여) 씨는 "비가 많이 내릴때면 이번처럼 바다가 황토로 가득 차곤 하는데 매번 '자정작용'에만 기대다 보니 되풀이되는 일이다"며 "오염 성분 자체가 '황토'이기에 염려가 덜할 수 있지만, 방치하다 보면 토질의 성분이 달라지고 해안 경계마저 바뀔 수 있어 염려가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맑은 날 대섬에 다가가면 물고기도 볼 수 있지만, 황토가 섞인 날이면 생물이 자취를 싹 감춰버린다"며 "당국이 자연 정화에만 기대지 말고 토양 유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주도적으로 고민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양환경공단 해양오염사고처리 관계자는 "기름 유출이나 해양쓰레기 출몰과 같은 사안이 아니라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직접 잔여물을 처리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수중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 수생 생물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관할지에서 환경 정화 작업을 실시하거나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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