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 감독이 만들었는데…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이 영화, 단독 개봉 확정

[TV리포트=허장원 기자] 쌍천만 감독이 만들고 출연까지 했지만 극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영화가 스크린에 찾아온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단일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대한민국 국위선양 공로 대상을 받는 등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감독이 영화학도 시절 만든 이 작품은 영화 '지리멸렬'이다.
영화 '지리멸렬'은 봉준호 감독이 1994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11기 재학 당시 3차 실기 작품으로 만든 30분 분량의 단편 영화다. 옴니버스로 '바퀴벌레', '골목 밖으로', '고통의 밤' 등 세 편의 개별적 이야기와 개별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에필로그'까지 총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봉준호의 학생 시절 초기작은 메가박스의 단편영화 브랜드 '짧은 영화' 론칭 기념 첫 상영작으로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짧은 영화'는 오직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있는 모든 단독 콘텐츠를 의미하는 '메가 온리(MEGA ONLY)'의 산하 브랜드로 거장 감독들의 초창기 작품, 영화제 수상작, 유망한 신인 감독의 작품 등 다양한 단편 영화를 매월 한 편씩 선정해 극장에서 단독 개봉한다.
이번 기회는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거장의 시작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관객들에게 닿을 예정이다.


영화 '지리멸렬'은 사회학과를 나온 봉준호 감독의 색채가 짙게 응축된 작품이다. '30년 전에도 봉준호의 색깔은 강했구나' 알 수 있는 이 영화는 봉준호식 블랙 코미디의 시작과도 같다.
'지리멸렬(支離滅裂)'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이라는 뜻이다. 무질서한 행동을 의미하며 정치나 일 처리의 부주의를 비판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이 표현은 언어적·사회적 혼란을 표현하는 다층적 의미를 지닌다.
영화의 내용도 제목과 뜻을 같이한다. 순서대로 '바퀴벌레' 편에서는 사무실에서 성인 잡지를 즐겨 보는 대학 교수의 이야기가, '골목 밖으로'에서는 아침 운동을 하면서 남의 집 문 앞에 놓여있는 우유를 습관적으로 훔쳐 마시다 배달부 청년에게 누명을 씌우게 된 신문사 논설위원의 이야기가, '고통의 밤'에서는 청탁 자리에서 만취한 채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길가에 용변을 누려다 경비원에게 이를 들키는 엘리트 검사의 이야기가 담겼다.
마지막에는 이들 세 사람이 함께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 문제에 관한 대담을 나누는 모습이 담긴다.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가 가진 모순과 위선은 전개를 따라 블랙 코미디로 녹아든다. 그렇게 감독이 영화를 통해 표현한 의도는 관객에게 그대로 다가온다.
약 30년 전 작품임에도 봉준호식 풍자는 그의 영화에 깊게 뿌리 박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절로 박수가 나오게 한다.

어린시절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던 봉준호는 88학번으로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봉준호는 인터뷰를 통해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낮에는 데모를 하고, 밤에는 집에 돌아와 자신이 참여한 데모의 기사를 읽는 것이 루틴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영화 관련 수업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영화 예술을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제대 후 교내에서 '노란문'이라는 영화 동아리를 만들며 처음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이런 성장 과정은 세상을 바라보는 봉준호의 통찰력과 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성향에도 크게 영향을 줬다.
사회학도의 성향이 짙게 서려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지리멸렬'은 그의 초창기 작품인만큼 재미있는 요소도 몇 가지 숨어있다. 먼저 영화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 출연하며 봉준호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뢰하 배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2000년 개봉한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보일러실도 '지리멸렬' 속에 등장하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 작품의 팬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봉준호 감독이 단역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내비치기도 해 반가운 학생 시절의 봉준호를 만나볼 수 있다.

사회 지도층의 위선과 민낯을 풍자와 유머로 풀어낸 봉준호의 시작을 함께한 영화 '지리멸렬'은 오는 8월 27일부터 메가박스 50여 개 지점에서 단독 개봉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지리멸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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