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쿠데타 후 첫 총선 날짜 확정···“12월28일”

미얀마 군사정권이 2021년 쿠데타 이후 첫 총선을 오는 12월28일(현지시간) 실시하기로 했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총선을 12월28일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당일 선거가 실시되면 군부가 2021년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지 약 4년 11개월 만에 총선이 치러진다.
선관위는 보안상의 이유로 총선을 12월과 내년 1월에 걸쳐 실시하며 2차 총선 일정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총선이 상·하원 의석과 지방의회 의석을 뽑는 ‘다당제 민주주의 총선’이라고 말했다.
관영매체에 따르면 총 55개 정당이 선거 참여를 위해 등록했으며 이 중 9개 정당은 전국 선거에 후보를 내보낼 계획이다.
미얀마 당국은 전국 총 330개 타운십(지방 행정구역) 중 300개 이상 선거구에서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민주진영·소수민족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도 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야권과 반군 단체들은 자신들이 다스리는 지역에서 총선을 진행하지 못하게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수민족 반군 단체인 아라칸군(AA)은 서부 라카인주 총 17개 지역 중 자신들이 장악한 14개 지역에서 총선 실시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정은 유권자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해 인구조사 당시 330개 타운십 중 145곳에서만 현장 조사가 가능했으며 전국 5100만 인구 가운데 약 1900만명분의 자료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친군부 세력이 의석을 다수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군부 세력은 총선 참여를 거부하거나 출마를 금지당했다. 라카인주 주민 A씨(63)는 “이번 선거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군부 독재자들에게 권력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국민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전문가들도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총선을 통해 대통령 등 직책을 맡아 권력을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얀마 전문가 데이비드 스콧 매티슨은 “이번 선거는 미얀마의 정치적 위기를 종식하는 과정이 아니라 계속되는 억압적 통치 위에 민주주의라는 가짜 허울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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