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대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켰다… 한유섬의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주축 타자 한유섬(36)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타율이 떨어지는 것은 그렇다 쳤는데, 이 힘 있는 거포의 방망이에서 좀처럼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3~4월 29경기에서 타율도 0.233으로 처졌고, 무엇보다 홈런은 단 한 개였다.
트래킹데이터를 놓고 보면 하나의 이상 지점이 있었다. 타구 속도는 예나 지금이나 평균 시속 140㎞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분명 힘은 살아 있었다는 증거다. 그런데 공이 뜨지 않았다. 발사각이 개인 평균보다 낮았다. 그렇다고 타격 메커니즘을 바꾼 것도 아니었다. 구단이 보는 이유가 있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리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허리가 좋지 않아 축이 제대로 돌지 않으니 공이 안 떴다. 타구 속도가 빨라도 내야에 갇히면 무용지물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도 고민을 했다. 이 감독은 4월 중순 당시 한유섬과 면담을 했다.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니 1군에서 버텨보는 것, 아니면 2군에 내려가 아예 재정비를 하는 것이었다.
2군에 내릴 생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단기간에 궁극적인 치료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요즘은 도핑 문제로 이 허가에 굉장히 오랜 시일이 걸린다. 허가가 있다고 해서 아플 때마다 계속 맞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년에 허용치가 정해져 있다. 이 감독과 면담 끝에 한유섬은 일단 1군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핑계를 대지는 않았다. 한유섬은 4월 말 당시 이 문제에 대해 “다 핑계”라고 잘라 말했다. 허리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 성적에 머무는 것은 스스로도 용납이 안 되는 문제였다.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묵묵한 연습이었다.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훈련을 하고, 가장 먼저 치료를 받고, 그리고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남아 훈련을 했다. 몸을 핑계로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정면 돌파를 마음 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 상태는 좋아졌고, 그런 ‘물때’에 한유섬의 노력이 만나 성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시즌 내내 극심한 타격 정체에 시달린 SSG 타선에서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라는 핵심 중심 타자들이 오랜 기간 빠진 와중에서도 한유섬은 자기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남은 시즌을 조준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반등의 시점이 찾아왔다.
한유섬은 5월 20일 이후 54경기에서 타율 0.310, 11홈런, 38타점, 장타율 0.523, OPS(출루율+장타율) 0.909를 기록하며 자기 궤도를 찾았다. 이 기간 팀에서 최다 루타를 기록했고, 또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OPS만 따지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한유섬은 리그 7위이자, OPS 0.900 이상을 기록한 7명의 선수 중 하나다. 시즌 초반 부진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팀에 공헌하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점차 한유섬의 타점들이 경기에 미치는 지배력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해결사라는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찾아오기 시작했다. 요즘 때리는 안타들은 순도가 높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도 0.315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득점권에서는 삼진도 잘 당하지 않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여전히 한유섬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SSG 타선의 최후의 보루이자, 버팀목이다. 게다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리더십의 영향력도 거대하다.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모범적인 선배다. 한유섬이 그때 몸이 아파 포기했다면, 5위권 싸움에서 버티는 SSG도 없었을 공산이 크다.
한유섬의 힘이 떨어졌다는 증거는 없다. 여전히 리그에서 높은 수준의 타구 속도를 보여준다. 지난해에는 타율(.235)과 출루율(.314)이 너무 떨어졌지만, 올해는 타율(.279)과 출루율(.360)도 어느 정도 자신의 평균치를 찾아가고 있다. 이는 내년을 생각해도 긍정적인 점이다. 홈런이 더 나오면 금상첨화다.
올해 남은 시즌, 그리고 내년까지 이 모습을 이어 갈 수 있다면 5년 6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 또한 밥값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미 2022년 우승 당시 대활약을 하며 원금의 상당 부분을 상환했고, 올해도 리그 평균보다 20% 이상 높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유섬의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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