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 주장했던 미국 매체, 930억 원 배상한다

손성원 2025. 8. 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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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던 미국 보수 성향 매체가 1,000억 원 가까운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 뉴스맥스는 이날 전자투표 제조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도미니언)가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6,700만 달러(약 93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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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기 업체 명예훼손 소송 낸 지 4년 만
뉴스맥스 "언론 기준 따라 공정한 보도"
3월 31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니터 화면에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던 미국 보수 성향 매체가 1,000억 원 가까운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수 성향 케이블방송 뉴스맥스는 이날 전자투표 제조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도미니언)가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6,700만 달러(약 93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2021년 도미니언이 델라웨어주(州) 대법원에 뉴스맥스를 상대로 16억 달러(약 2조2,200억 원)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지 4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앞서 뉴스맥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11월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베네수엘라 업체와 연루된 도미니언이 투·개표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투표 결과를 바꿨으며, 특정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2021년 도미니언은 뉴스맥스가 방송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18차례에 걸쳐 고의로 거짓 보도를 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도미니언의 투표기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합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대한 평결이 나오기 전에 이뤄졌다. 당초 미국 델라웨어 1심 법원은 도미니언이 명백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로 뉴스맥스의 보도가 허위이고 명예훼손이라는 점을 제시했다며 올해 4월 재판 속행을 결정했다.

다만 뉴스맥스 측은 이날 허위 보도에 대한 인정과 사과는 하지 않았다. 매체는 성명을 통해 "언론의 전문적인 기준에 따른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였다"고 강조했다.

2020년 대선을 둘러싼 '부정 선거' 관련 거액 손해배상 소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스맥스는 지난해 9월 또 다른 투·개표기 업체 스마트매틱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4,000만 달러(약 584억)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도미니언이 2020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던 폭스뉴스는 2023년 4월 회사 측에 7억8,750만 달러(약 1조38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스마트매틱이 폭스뉴스에 제기한 27억 달러(약 3조7,500억 원) 규모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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