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멈춘 '콘크리트 유령'…파주 CIT랜드, 도심 속 거대 흉물로
시행사 시티원 vs 시공사 DL이앤씨, 현재도 공사비 법적 다툼 진행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주변에 공사가 16년째 중단된 뒤 방치된 현장. [사진=곽경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551718-1n47Mnt/20250819130818392lyjh.jpg)
[파주 = 경인방송]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16년 넘게 공사가 멈춘 채 방치되고 있는 'CIT랜드', 일명 '통일동산 휴양 콘도' 현장입니다.
화려한 복합단지를 꿈꾸며 첫 삽을 뜬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이곳의 시간은 2009년 4월에 멈춰 섰습니다.
오늘(19일) 경인방송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이곳 건물들은 공정률 34%에서 중단된 뒤 앙상한 뼈대만 남아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습니다.
붉게 녹슨 철근은 위태롭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고, 깨진 유리창과 시멘트 잔해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더합니다.
인근 주민들은 "밤에 지나갈 때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섭다"며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범죄의 온상이 될까 걱정이 크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멈춰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돈 문제였습니다.
시행사인 시티원 주식회사와 시공을 맡았던 대림산업(현 DL이앤씨) 간의 공사비 정산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겁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분양 실적이 저조했고, 이는 곧바로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시공사는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2020년 기준 약 4천억 원에 달하는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 이 지리한 법적 다툼이 현재까지도 사업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파주시는 그동안 사업 재개를 위해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활용, 중국 등 해외 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한령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좌초되고 말았습니다.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주변에 흉물로 방치된 현장. [사진=곽경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551718-1n47Mnt/20250819130819903slne.jpg)
그러나 이 모든 노력은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채무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하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민간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행정기관이 강제로 철거하거나 사업을 재개하도록 명령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점도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시 건축허가과 관계자는 "아직도 양측이 공사비 문제로 첨예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선 해결 방안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CIT랜드 문제는 수천억 원이 얽힌 시행사와 시공사의 '치킨 게임' 속에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는 형국이 됐습니다.
양측의 소송이 극적으로 타결되거나 부채를 모두 떠안을 제3의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 '콘크리트 유령'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파주시의 상처처럼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6년의 세월이 멈춘 이곳의 시계는 과연 언제쯤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해결의 실마리는 요원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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