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못 다뤄 밥 굶기도"…환갑 넘은 10명 중 6명 디지털 문해력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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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이모(76) 할머니는 얼마 전 시내에 홀로 외출했다가 햄버거와 음료를 사 마시려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갔다.
수준 1과 2를 합친 전 인구의 25.9%(약 1,100만 명)가 일상 속에서 키오스크,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쓰는 데 애를 먹는다는 뜻이다.
예컨대 연습용 키오스크 등을 설치한 버스가 거주지 인근으로 찾아가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가르쳐주는 '한글햇살버스'는 올해 서울 등 5개 광역시·도에서만 운영 중인데 이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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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100만명, 디지털 기기 조작 못하거나 어려움
고령층 "기차, 버스 티켓도 앱으로 사야 해 힘들어"

서울에 사는 이모(76) 할머니는 얼마 전 시내에 홀로 외출했다가 햄버거와 음료를 사 마시려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갔다. '키오스크(무인 주문 기기)로 직접 주문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기기 앞에 섰지만 메뉴가 복잡한 데다 글씨도 작아 음식을 시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점심시간인 터라 이씨 뒤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자 눈치가 보여 도망치듯 매장을 빠져나왔다. 이씨는 "음식 하나 제대로 시켜 먹을 수 없는 처지가 서글프다"고 푸념했다.
국내 고령자(60세 이상) 10명 중 6명이 일상 속 디지털 기기 조작에 미숙해 이씨처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차·버스표나 야구·콘서트 등 여가 관련 티켓 판매, 금융 거래가 대부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디지털 활용 능력이 높지 않은 취약 계층은 기본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1차 성인 디지털 문해능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공인한 첫 디지털 문해 능력 조사로 지난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서는 답변 결과를 바탕으로 응답자들의 디지털 문해 능력을 1~4 수준으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수준 1'은 전 국민의 8.2%(약 350만 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예컨대 키오스크 화면에서 아래 메뉴를 보려면 손가락으로 눌러 위로 올려야 한다는 기본적 조작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스마트폰 화면의 밝기와 글자 크기를 조정할 줄 모르는 이들이다. 또 디지털 기기의 기본 조작을 할 수는 있지만 미흡해 어려움을 겪는 '수준 2' 비율은 17.7%(약 758만 명)였다. 수준 1과 2를 합친 전 인구의 25.9%(약 1,100만 명)가 일상 속에서 키오스크,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쓰는 데 애를 먹는다는 뜻이다.
디지털 기기, 가장 큰 활용 목적은 '가족, 친구와 연락'
나이가 들수록 디지털 기기 앞에서 더 작아졌다. 60세 이상 응답자 중 23.3%가 '수준 1'이었고, 37.8%는 '수준 2'였다. 61.1%가 일상 속 디지털 기기 조작을 못 하거나 미숙하다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히 기차나 버스 티켓을 주로 코레일과 티머니 앱으로 사야 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표 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으로 받은 온라인 청첩장에서 결혼식장 위치를 확인하거나 축의금을 은행 앱을 통해 송금하는 일도 간단하지 않다.
또 도시보다는 농산어촌 거주자가, 학력∙소득이 낮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상대적 디지털 문해 능력이 낮았다.

성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가족, 친구, 지인들과 연락'(97.0%)이었다. 다음으로 △일상생활 정보 검색(84.8%) △유튜브 시청 등 여가활동(84.4%) △온라인 쇼핑, 전자결제(70.8%) 순이었다.
정부는 고령자 등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받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예컨대 연습용 키오스크 등을 설치한 버스가 거주지 인근으로 찾아가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가르쳐주는 '한글햇살버스'는 올해 서울 등 5개 광역시·도에서만 운영 중인데 이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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