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美와 약속한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 중 25%는 LNG

배문숙 2025. 8. 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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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때 가스공사, LNG 장기 구매 체결
두산에너빌리티·셀트리온 동행...원전·바이오 투자 체결 유력
한국가스공사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바이오·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 통상협의에 따라 2028년까지 250억달러(약 34조7000억원)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가 미국에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1000억달러(약 140조원) 에너지 구매의 25%에 달한다.

이를 위해 이번 정상회담 동행 명단에 두산에너빌리티·셀트리온 등 첨단기업과 한국가스공사가 이름을 올렸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통상협의 결과 발표에서 LNG 등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향후 4년간 총 1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이 중 25%가 LNG이며, 나머지는 원유로 기존대로 민간 정유사가 대부분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한미 관세협상에서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카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다음주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산 LNG 장기 구매관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가스공사는 전체 LNG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가스공사 이사회에서는 미국산 LNG 도입 확대안이 논의됐다. 연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실무 협상을 진행 중으로 300만톤 이상이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럴 경우 수입 LNG에서 미국산 비중은 20%에 육박하게 된다. 현재 한국의 대미 LNG 수입 단가는 톤당 약 631달러 수준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통상협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LNG 등 미국 에너지 구매를 향후 4년간 100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250억달러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한다는 계획으로, 추가 구매가 아닌 중동에서 미국으로의 구매처 전환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LNG, 액화석유가스(LPG), 원유 등의 미국산 에너지를 연간 200억달러 넘게 구매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에너지 금액은 원유+석유제품 150억달러, LNG 31억달러, LPG 45억달러 등으로 총 226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일부 신규 계약이 추가돼 4년간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산 LNG 구매관련해서는 이미 과거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들어오고 있다”면서 “새로 체결해야 하는 물량은 일부”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셀트리온그룹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과 바이오 분야에서 대미 투자 계약이 추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전 직장인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 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SMR 관련 수주 가이던스(실적추정치)를 5000억원을 제시했다. 신규로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장기자재(Long Lead Material)와 주기기 제작 일부를 포함했다.

체코 원전 입찰에도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원전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한미 통상협의에 포함된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에 원자력발전이 포함되면서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 규모를 현재 97GW(기가와트)에서 400GW 수준까지 4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럴 경우 1000㎿(메가와트)급 대형원전 300기를 추가로 지을 수 있다. 우선 2030년까지 1000㎿급 이상의 대형 원자로 10기를 착공하기로 했는데, 건설 비용만 750억달러(약 100조원)로 추산된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미국 내 원전 건설을 외국 기업이 맡은 사례가 없는 데다, 웨스팅하우스는 1950년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전을 건설한 기업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는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미국 내 원전 건설 중단으로 신규 원전 공급 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웨스팅하우스가 추진 중인 대부분 원전의 주기기 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고 있으며, 발전소 시설을 짓는 현대·대우건설 등도 웨스팅하우스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 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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