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가 대신 알바”...신혼부부 등치는 ‘아이폰 웨딩 스냅’ 업체 대표 송치

강지은 기자 2025. 8. 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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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추계 웨덱스 웨딩 박람회에서 예비 부부들이 전시된 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기사와 사진은 관련 없음./뉴스1

미숙련 아르바이트생을 사진 전문가라고 속인 스마트폰 웨딩 스냅 업체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스마트폰 웨딩 스냅 업체 대표 강모씨 등 2명을 지난 14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강씨 등은 “전문 사진 작가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결혼식 진행 장면을 촬영한다”고 홍보한 뒤 촬영 장소에는 단기 교육을 한 아르바이트 직원을 내보내거나 촬영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알려진 피해자만 570명, 피해액은 1억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1인당 적게는 22만원, 많게는 80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한다.

스마트폰 웨딩 스냅 사진은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필수 옵션으로 여겨진다. 애플사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으로 결혼식 당일 신랑·신부의 모습을 담는 일명 ‘아이폰 스냅’은 보정 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DSLR 웨딩 사진보다 빠르게 받아볼 수 있고 아이폰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대다수 아이폰 웨딩 스냅 업체는 “경력이 많은 전문 사진 작가가 찍는다”며 20만~30만원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 사진 작가가 아닌 아르바이트생이 낮은 품질의 사진을 찍는다는 불만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제기되며 고발이 잇따랐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스마트폰 스냅 알바를 구하는 모집 공고가 즐비했다. 한 모집 공고는 “주말 꿀(쉬운) 알바”라며 “아이폰 소지자는 약 2시간의 사전 교육과 2회의 현장 실습 후 테스트에 통과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료를 1시간 정도 읽어주고 교육은 끝난다”며 “알바에게 한 건당 5만원의 급여를 주고 나머지는 업체가 챙긴다”고 했다.

스마트폰 스냅이 인기를 끌자 비슷한 방식으로 사기를 벌이는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아이폰 스냅 업체 대표 윤모씨를 사기 등 혐의로 입건했다. 피해 규모는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 명의 대표가 여러 업체를 동시에 운영해 피해 규모는 더욱 크다. 강씨 등은 관련 업체 20여 곳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초서가 송치한 업체는 1곳이다. 나머지는 현재 금천경찰서 등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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