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옥정신도시 학교 부족, 학부모 불안 폭발

이광덕 기자 2025. 8.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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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임박, 학생 수용 대책 마련 안 돼
과밀학급·모듈러 교실로 버틴 아이들
주민들 “학교 신설 근본 대책 내놔라”
교육청 ”2032년 이전 신설 불가능"
▲ 양주 옥정신도시 한 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를 어린이가 건너고 있다. 신도시 내 학생 수용 문제로 학부모와 교육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아이들이 이미 교실에 꽉 찼는데, 앞으로 수천 명이 들어오면 어디로 보내겠습니까."
양주 옥정신도시 학부모들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학생 수용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깊은 불안과 분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일보 6월19일자 11면 '옥정신도시 '과밀학급' 갈수록 심각'>

1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옥정신도시는 대규모 입주가 임박했지만 학생 수용 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대방 5·6차 복합단지(약 3700가구)를 포함해 A5, A22 블록까지 6000여 가구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은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옥정신도시는 이미 수년간 과밀학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생들은 회천중학교로 임시 배치되거나 모듈러 교실에서 수업을 이어왔다. 최근 추가 입주까지 예정되면서 교육환경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3600가구 규모 아파트 추가 건설 신청도 접수돼 있으나, 해당 부지는 택지 개발지구 외부로 학교 배치 계획이 없으며, 교육청은 건설사에 '학생 수용 불가' 의견을 전달했다.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의 늦장 대응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지정된 중학교 4부지와 초등학교 8부지에 신설 학교를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옥정신도시 연합 커뮤니티 관계자는 "6000가구 입주가 확정적인데 학교 신설을 미루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과밀학급과 원거리 통학으로 학생들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옥정신도시는 사실상 개발 막바지 단계다. 대방 5·6차를 포함해 A5, A22 블록 등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가 이어지면 최소 수천 명의 학생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학생들을 수용할 학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미 과밀학급과 임시 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의 안일한 행정으로 또다시 '교육대란'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입주할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라며 "신도시라면 학교부터 준비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라며 교육청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동두천양주교육청 관계자는 "대방 5·6차는 원래 상업지구 복합용지라 학생 수용을 고려하지 않았고, 갑자기 대규모 단지로 변경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면서 "현재로선 2032년 이전까지 초·중·고 학교 신설은 어렵고, 학생 배치도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2년 이후 학생 수 감소 추세에 따라 신설 검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옥정신도시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학교는 부족해, 오는 2032년까지 향후 7년간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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