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나훈아의 의미
트로트 경계를 넓힌 혁신가
한국 가요 근간, 트로트 인덱스 만든 장본인
딴따라를 ‘아티스트’로 부상시킨 최초 음악가
뻔하지 않게 곡 쓰는 음악적 깊이 대단
최초로 대중성‧창작성‧스타성 모두 갖춰
트로트를 콘서트 음악으로 끌어 올려
조용필과 국내 음악계 양대 산맥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나훈아는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레전드의 레전드 음악인이다. 계속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컨디션 임에도 마이크를 내려 놓아 많은 이들을 아쉽게 했다. 비록 은퇴 선언을 했지만 가수를 꿈꾸거나 현역에 있는 모든 이들에겐 여전히 롤모델 1순위로 자리한다. 이제 음악계에 끼친 나훈아의 숱한 유산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조명돼야 할 때라고 본다.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선 해당 음악 관계자들로부터 나훈아의 의미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룹 '플라워' 리더이자 최진영, 홍경민, 김정민, 테이, 김형중, 이지훈, 장윤정, 이찬원 등 많은 가수의 곡을 쓴 작곡가 겸 프로듀서 고성진은 "나훈아는 대한민국 트로트 창법의 원조"라고 말했다. 고성진 감독은 "트로트의 꺾기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트로트 창법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훈아는 트로트 창법의 시작"이라며 "소위 우리나라의 '뽕필'이라는 게 나훈아로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의 가요 상당수는 트로트 같은 면이 있는 데 이 모든 시작점이 나훈아로, 그는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전무후무한 가수"라고 평했다.
이승환, 나얼, 이소라, 유희열, 이은미 등 많은 가수를 세션한 드러머 겸 '이승철 밴드' 멤버로 활동 중인 이상훈은 "딴따라라 불린 대중가수를 아티스트 영역으로 올린 최초의 음악인이 나훈아"라며 "딴따라로 깔보지 않고 아티스트로 여기며 위로 올려볼 수 있게 한 최초의 가수"라고 주장했다.
남진, 조항조, 김연자, 주현미, 강진, 김영임, 유지나, 임영웅, 금잔디, 김태연, 빈예서 등 많은 곡을 작업한 편곡가 남기연은 "트로트 음악이라고 해서 단순하고 뻔한 구성이라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나훈아의 음악이야말로 트로트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절대 뻔하지 않게 곡을 쓰는 대단한 음악적 깊이의 레전드"라고 했다.
또한 '주현미 밴드' 멤버인 색소포니스트 고호정은 "전통가요 분야에서 대중성, 창작성, 스타성을 모두 갖춘 최초의 인물이 나훈아"라며 "'트로트의 현대화'와 '콘서트 문화의 대중화'라는 두 축에서 확실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했다. 고호정은 "당시 한국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콘서트와 스토리가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의상, 조명, 동선, 퍼포먼스까지 직접 신경 쓰며 공연을 '쇼'로 발전시켰으며, 이로써 일부에겐 '구세대 음악'으로 인식되던 트로트를 세련된 작곡‧편곡과 감각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70대 나이에도 전국 투어를 매진시킨 건 한국 가요사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기록"일 뿐 아니라 "그의 히트곡들은 수많은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인 사이에서도 널리 연주되며 여전히 그들의 삶에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비치, 백지영, 정승환, 폴킴, 멜로망스, 청하 등 많은 가수 세션 및 김종서와 임재범 밴드 기타리스트이자 TV조선 '트롯 올스타전' 밴드마스터이기도 한 중부대 실용음악과 노경환 교수는 "한국 대중음악계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며 "록을 예로 든다면 나훈아는 오지 오스본, 레드 제플린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리곤 "조용필과 함께 국내 음악계 양대 산맥"이라며 "음악인으로서 내 마지막 꿈이 나훈아 무대 뒤에서 반주를 해보는 것이었는데, 은퇴 선언을 하는 바람에 이걸 이루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진시몬, 이수정, 홍지윤, 정미애, 장민호, 빈예서, 김나희 등 여러 가수의 곡을 쓴 작곡가 이동철은 "60여 년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오로지 음악인으로서 살아왔다는 점이 너무 대단하다"며 "그만큼 이 땅에서 한 가지 일을 계속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동철 작곡가는 "정통 트로트에서 트렌디 스타일까지 다양한 음악세계를 구현한 것도 감탄할 만하다"고 말했다.
작곡‧편곡팀 '마벤져스'의 전홍민은 "나훈아는 트로트의 경계를 넓힌 혁신가"라며 "음악과 무대, 가사와 연출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완성해내는 창의성과 진정성은 후배 음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내게도 끝없는 영감을 준다"고 했다. 이어 전홍민은 "그의 작품을 들을 때마다 '음악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라는 본질을 다시 깨닫게 된다"고 했다.
정미조, 전제덕, 루시드 폴 등 앨범 프로듀서로도 활약한 정수욱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한국 대중음악에서 트로트가 주류이던 시대는 물론 그 말미에도 트로트를 콘서트 음악으로 끌어 올린 장본인으로 예를 들어 조용필은 그 바로 직후, 트로트에 머물지 않고 모던하고 팝적인 대중음악 트렌드를 견지했다. 그런 면에서 나훈아는 차별성이 있고 그 독보적 고집이야말로 한국형 트로트 엔터테이너의 지존"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정수욱 교수는 "음악적으로도 상업성에서 자신의 감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며 "지금 트로트가 주류 콘서트 음악인 걸 보면 이 부분은 반드시 나훈아의 공이 지대하다"며 "그는 트로트를 콘서트 음악으로 끌어 올린 장본인"이라고 평했다.
MBC '나는 가수다'와 '복면가왕', Mnet '슈퍼스타K 시즌5',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 등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관여한 임현기 음악감독은 "나훈아는 한국 가요의 근간이자 트로트의 인덱스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했다. 임현기 감독은 "각종 경연 출전자들이 나훈아의 곡을 제일 많이 가져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나훈아를 접할 뿐 아니라 레슨을 받을 때에도 나훈아의 곡으로 많이 배운다"며 "트로트를 하는 사람들에겐 나훈아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훈아의 많은 곡을 편곡한 대중가요 편곡계의 레전드 정경천은 "나훈아는 반세기 만에 나올까 말까 한 가수"라고 했다. 또한 나훈아, 최헌, 윤수일, 박남정, 희자매, 구창모, 양수경, 소방차 등 많은 가수의 작곡‧편곡 및 서울재즈아카데미(SJA) 부원장을 역임한 김기표 감독은 "가창력 좋은 많은 가수의 노래를 듣다가 나훈아 옆에서 그가 직접 노래하는 걸 들으면 노래 잘한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어나더 레벨' 그 이상"이라고 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니, 클럽서 비키니만 입고 '엉덩이 살랑' 댄스… 스페인 달궜다 [스한★그램] - 스포츠한국
- 이찬원, 레전드 가수 6인에 "총 나이 합 391세"… 현숙, "난 언제나 투애니 원" ('불후') - 스포츠한
- 이혼 7번·자녀 7명→ 父 성 다 달라… 21년차 판사가 밝힌 충격 사건 ('어쩌다 어른') - 스포츠한국
- [인터뷰] 위하준 "'오징어 게임' 시리즈로 제 인생이 바뀌었죠" - 스포츠한국
- 설하윤, 고급스러운 의상도 섹시하게 소화한 볼륨 몸매…화려한 스타일 '찰떡' - 스포츠한국
- "폼 미쳤다!"…영탁X김연자, 광복절 80주년 특별 공연 '폭발적 호응' - 스포츠한국
- 이나은, 니트 원피스 같은 수영복 입고 슬림 몸매 자랑 '빛나는 비주얼' - 스포츠한국
- '애마' 이해영 감독·이하늬 "야만의 시대 살아낸 '애마부인'이었던 존재들에 대한 응원 담아"[종
- 김용빈, '비나리'로 팬심 적셨다…절창의 울림과 눈웃음의 설렘 ('사콜 세븐') - 스포츠한국
- '性 일타 강사' 김지연, 여자를 위한 '마법의 음식' 공개 "OO 하나면 다 잡아" ('어쩌다 어른') -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