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드래프트 D-1, 프로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예비프로생은 누구?

[점프볼=서호민 기자] 8월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5-2026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이날 만을 기다리며 많은 땀을 흘려온 아마추어 선수들과 새로운 팀원을 맞이할 구단에게 운명의 날이 차츰 다가오고 있다. WKBL의 새로운 일원으로 2025-2026시즌에 인사할 뉴 페이스는 누가 될까. 아마농구 현장을 찾은 프로 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유력한 1순위 선수와 1라운드에 뽑힐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미리 들여다보자.
역대 최다 지원이긴 한데, 뽑을만한 선수는 ‘글쎄’
수피아 이가현-온양 이원정-선일 황윤서 상위 지명 유력
올해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인 40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수들의 뎁스는 확실히 작년보단 얇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더라도, 올해도 프로 팀의 주전감으로 평가되는 선수가 적은 건 사실이다. 더구나, 이번 시즌부터는 각 팀이 아시아쿼터 선수를 2명씩이나 활용하면서 국내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갈 기회는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다만, 시간을 두고 구단이 어느 방향으로 성장시키느냐에 따라 원석에서 보석이 될 수 있는 선수는 적지 않다. 관계자들 역시 현재보다는 미래에 중점을 뒀다.
올해 확신의 1순위는 단연 수피아여고 이가현(180,F)이다. 이가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중, 고등학교에도 성장 곡선을 그렸고, 이를 바탕으로 U16, U18, U19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했다.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선 아시아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공격에 재능이 있는 자원. 지난 해에는 NBA 국경 없는 농구 캠프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기대를 받는 유망주다. 그만큼 이가현이 가진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가현은 포워드와 센터를 오가며 빠른 스피드와 정확도 높은 슈팅, 더불어 돌파 능력까지 다재다능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지만, 큰 신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탑과 골밑을 두루 오갈 수 있는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유일한 흠을 꼽자면 무릎 수술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무릎 부상 여파 속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는데도 올 시즌 수피아여고의 3관왕에 기여했다. 프로에서 전문적인 재활 시스템을 통해 관리를 받다 보면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프로 관계자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이가현 2025시즌 전국대회 평균 기록*
춘계연맹전 10.4점 5.8리바운드 2어시스트 2.2스틸
연맹회장기 15.4점 7리바운드 2.6어시스트 1.4스틸
왕중왕전 23.2점 12.2리바운드 3어시스트 2.4스틸

온양여고의 2관왕을 이끈 이원정(172,G)과 선일여고 장신 빅맨 황윤서(181,F)도 상위 지명이 유력하다. 이원정은 고3 가드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다. 화려한 드리블, 안정적인 볼 키핑 능력,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돌격대장형 가드다. 패스 센스,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프로 무대를 노크하는 입장에서 외곽슛은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원정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 온양여고를 이끌고 있는 슈터 황현정(170,F)도 ‘슈팅’ 하나만 봤을 때 괜찮은 재목임에는 틀림없다. 황현정은 영점만 잡히면 연속으로 3점슛을 생산할 능력이 있다. 종별선수권대회 선일여고와 경기에서 8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다. 2년 전, U16 아시아대회에서도 시리아를 상대로 단 15분만 뛰고 7개의 3점슛을 몰아칠 정도로 폭발력은 검증을 마친 상태다. 올해 출전한 6번의 전국 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3.0개의 3점슛을 성공한 여고부 최고의 3점 슈터이다.

고3 선수 외 지명자는 누구?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외에도 대학 졸업 예정자 10명, 실업팀 소속 1명, 해외 활동 1명, 외국 국적동포 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 농구를 배운’ 재일 교포 4세 고리미(176,F)의 등장이 드래프트 판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도 주목이 가는 부분. 올해 초, 사천시청에 합류한 고리미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성실하고 기본기가 빼어난 데다 센스 있는 수비, 활동량이 강점인 포워드 자원이다. 사천시청에서도 적응기 필요없이 금세 팀에 녹아들며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김승환 사천시청 감독은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됐는데도 적응력이 빠르다. 기본적으로 피지컬과 체력이 우수하고 무엇보다 농구를 너무 좋아한다(웃음). 기량도 기량이지만 농구 열정을 정말 높게 평가한다”며 “실업에서 경기를 뛰며 프로 출신 언니들 상대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임에 분명하다”라고 고리미를 평가했다.

BOX_‘50% 확률’ 쥐고 있는 BNK-신한은행, 드래프트 플랜은?
이번 드래프트의 추첨 방식은 2024~25시즌 정규리그 순위와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2개 군으로 나눠 그룹별 확률 추첨으로 진행된다. 전체 1, 2순위 지명권이 걸린 1그룹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 6위 팀인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은행이 포함됐으나, 2023년 9월 하나은행과 부산 BNK 간 트레이드로 이번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확률은 신한은행과 BNK가 각각 50%씩 나누게 됐다. 순번 추첨에서 최소 2픽은 확보한 두 팀의 사령탑은 이번 드래프트 어떤 플랜을 갖고 있을까. 박정은 BNK 감독과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의 의견을 들어봤다.
우리는 50% 확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가현과 이원정을 눈여겨 보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계속 지켜봤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다. 해외 동포 선수들 역시 보고 있다. 워낙 많은 선수가 드래프트에 지명했다. 조심스레 대학 선수들까지 체크하고 있다. 이가현과 이원정을 제외하면 스타일이 각양각색이라 각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 따라 (드래프트 판도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
우리 팀은 1~2번 포지션 보강이 필요하다. 2명 정도를 보고 있는데 포지션이 달라 고민이다. 50% 확률이니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다. 순번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2라운드는 남는 선수를 봐야 할 것 같다. 딱 누구를 집기보다는 3~4명 정도 남는 선수가 있었으면 하는데 쉽지 않을 듯 하다. 트라이아웃 때 눈여겨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사진_점프볼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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