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잇고, 바다 뚫어… ‘남해안 관광지도’ 새로 그린다[로컬인사이드]

박영수 기자 2025. 8. 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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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인사이드 -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가시화
2031년 ‘여수~남해 해저터널’
가덕도부터 해상 국도망 연결
남부내륙철도도 올 연말 착공
수도권관광객 유입 한계 극복
통영 ‘복합레저도시’ 1조 규모
창원 ‘해양체험시설’ 내년 착공
글로벌 관광객 수요 선점 위해
대형리조트 개장·건설 잇따라
경남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수월리 일원에 건립이 추진되는 ‘통영도산관광단지’ 구상도. 해당 부지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으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숙박·워케이션 시설과 인공해변, 대형공연장을 건립한다. 아래 지도는 국도계획에 반영된 경남 남해안 섬 연결 일주관광도로 노선도. 경남도청 제공

창원=박영수 기자

남해안 전역을 세계적 해양관광벨트로 만들려는 청사진이 가시화하면서 남해안의 관광지도가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동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관광에서 소외된 경남 남해안을 잇는 남부내륙철도, 여수∼남해 해저터널 등의 착공으로 오션뷰를 자랑하는 대형 리조트 등 숙박시설이 곳곳에서 개장하거나 건설을 준비 중이다. 신설된 교통 인프라를 타고 밀려들 관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호텔레저 기업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경남도는 향후 부산신항 등 동북아 해양관문인 부산으로 밀려들 전 세계 관광객을 남해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부산 가덕도∼경남 거제∼통영∼사량도∼남해∼전남 여수로 이어지는 ‘남해안아일랜드하이웨이(남해안일주관광도로)’를 국토교통부 국도계획에 반영시키며 경남 섬 연결 해상도로 건설 계획의 첫 단추를 끼웠다.

경남도는 지난달 통영에 1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가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산면과 도남동 권역에 대규모 인프라와 관광 생태계가 구축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와 재정지원을 연계해 지역의 해양자원과 문화적 매력을 높여 글로벌 해양레저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확충되는 대형 숙박시설= 먼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경남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는 한화가 통영시 도산면 수월리 일원에 8000억 원을 투자해 1070실 규모의 리조트 등을 건설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업대상지에 312만㎡(약 94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1단계 사업추진을 위한 이사회 의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 통영시는 이 사업과 연계해 해양복합터미널, 미디어아트 수상공연장 등을 재정사업으로 건립해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1단계 완공을 2035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는 통영시 도남동 관광지 내 금호리조트는 14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숙박시설(272실) 옆에 228실 규모의 리조트를 신축한다. 여기에도 재정사업으로 요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요트클럽센터, 마린하버풀 등이 조성된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숙박시설이 대거 확충돼 정체된 통영 관광산업이 획기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해군에는 총 451실 규모의 호텔과 리조트 시설을 갖춘 ‘쏠비치 남해’가 미조면 송정리에 지난달 개장했다. 쏠비치 남해는 호텔 366실, 빌라 85실 등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야외수영장, 아이스링크,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호텔 전 구역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200m 거리에 설리해수욕장,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독일마을 등이 있다. 현재 KTX역 및 공항이 있는 전남 여수시와 남해군을 잇는 해저터널이 203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시작됐는데, 개통 전 전망 좋은 곳을 선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거제는 이미 지세포에 한화리조트인 벨버디어와 대명 소노캄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운영 중이다.

해양체험시설 조성도 본격화= 창원 명동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은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부산신항과 인접해 있어 부산 쪽으로 유입되는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이 사업은 사계절 해양레저체험이 가능한 체험센터와 주변 해역을 활용한 해양레저체험시설을 조성하는데 국비 215억 원 등 총 430억 원이 투입된다. 일명 ‘하트섬’인 고성군 자란도에는 체류형 해양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해양치유센터’가 내년 상반기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331억 원이 투입된 지하 1층∼지상 3층, 연 면적 6081㎡ 규모의 이 시설에서는 섬에 머물며 다양한 해양 프로그램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창원구산해양관광단지, 거제 장목해양관광단지가 추진 중이다.

남해안 관광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 확충= 남해안은 풍광은 뛰어나지만 수도권에서 통영, 거제, 남해로 오려면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거나 KTX 경부선을 타고 부산, 창원을 경유해야 해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객 유입에 한계가 있는데 이런 단점이 대폭 보완되고 있다. 경북 김천∼진주∼통영∼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2030년 개통 목표로 올 연말 착공한다. 174.6㎞ 단선 고속전철 건설사업으로 사업비만 6조7152억 원이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하면 김천에서 남쪽으로 국토 중앙을 종단해 서울에서 통영·거제까지 2시간 50분이면 올 수 있어 이동 시간이 지금보다 최대 2시간 단축된다. KTX역과 공항이 있는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도 203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데, 개통되면 양 지역을 오가는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한마디로 여수와 남해, 사천이 하나의 관광권, 생활권이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최근 국도 5호선 기점을 기존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국도 지정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사업의 핵심으로, 남해안 해상을 관통하는 꿈의 도로 구축을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다. 도가 구상 중인 경남 쪽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는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는 전체 152㎞ 구간의 섬을 연결하는 해상국도망이다. 국도 77호선 남해∼여수 해저터널 구간을 지나 창선면까지 연결하고 이번 국도 5호선 연장을 통해 통영 수우도∼사량도∼도남동을 거쳐 한산도∼추봉도∼거제 동부면을 통해 거가대로를 통해 부산 송정동으로 이어지는 계획이다. 특히 이 구간에는 가칭 △신남해(창선)대교(4㎞) △사량대교(3㎞) △신통영대교(7㎞) △한산대첩교(2.8㎞) △해금강대교(1㎞) 등 총 5개의 대형 해상교량 건설 계획이 담겨 있다. 이 해상국도가 현실화되면 부산에서 통영, 남해를 거쳐 여수, 고흥, 완도, 목포, 영광까지 남해안 전 구간(약 702㎞)을 해상으로 달리며 한려해상·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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