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잇고, 바다 뚫어… ‘남해안 관광지도’ 새로 그린다[로컬인사이드]
2031년 ‘여수~남해 해저터널’
가덕도부터 해상 국도망 연결
남부내륙철도도 올 연말 착공
수도권관광객 유입 한계 극복
통영 ‘복합레저도시’ 1조 규모
창원 ‘해양체험시설’ 내년 착공
글로벌 관광객 수요 선점 위해
대형리조트 개장·건설 잇따라

창원=박영수 기자
남해안 전역을 세계적 해양관광벨트로 만들려는 청사진이 가시화하면서 남해안의 관광지도가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동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관광에서 소외된 경남 남해안을 잇는 남부내륙철도, 여수∼남해 해저터널 등의 착공으로 오션뷰를 자랑하는 대형 리조트 등 숙박시설이 곳곳에서 개장하거나 건설을 준비 중이다. 신설된 교통 인프라를 타고 밀려들 관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호텔레저 기업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경남도는 향후 부산신항 등 동북아 해양관문인 부산으로 밀려들 전 세계 관광객을 남해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부산 가덕도∼경남 거제∼통영∼사량도∼남해∼전남 여수로 이어지는 ‘남해안아일랜드하이웨이(남해안일주관광도로)’를 국토교통부 국도계획에 반영시키며 경남 섬 연결 해상도로 건설 계획의 첫 단추를 끼웠다.
경남도는 지난달 통영에 1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가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산면과 도남동 권역에 대규모 인프라와 관광 생태계가 구축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와 재정지원을 연계해 지역의 해양자원과 문화적 매력을 높여 글로벌 해양레저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확충되는 대형 숙박시설= 먼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경남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는 한화가 통영시 도산면 수월리 일원에 8000억 원을 투자해 1070실 규모의 리조트 등을 건설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업대상지에 312만㎡(약 94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1단계 사업추진을 위한 이사회 의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 통영시는 이 사업과 연계해 해양복합터미널, 미디어아트 수상공연장 등을 재정사업으로 건립해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1단계 완공을 2035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는 통영시 도남동 관광지 내 금호리조트는 14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숙박시설(272실) 옆에 228실 규모의 리조트를 신축한다. 여기에도 재정사업으로 요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요트클럽센터, 마린하버풀 등이 조성된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숙박시설이 대거 확충돼 정체된 통영 관광산업이 획기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해군에는 총 451실 규모의 호텔과 리조트 시설을 갖춘 ‘쏠비치 남해’가 미조면 송정리에 지난달 개장했다. 쏠비치 남해는 호텔 366실, 빌라 85실 등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야외수영장, 아이스링크,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호텔 전 구역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200m 거리에 설리해수욕장,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독일마을 등이 있다. 현재 KTX역 및 공항이 있는 전남 여수시와 남해군을 잇는 해저터널이 203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시작됐는데, 개통 전 전망 좋은 곳을 선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거제는 이미 지세포에 한화리조트인 벨버디어와 대명 소노캄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운영 중이다.

◇해양체험시설 조성도 본격화= 창원 명동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은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부산신항과 인접해 있어 부산 쪽으로 유입되는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이 사업은 사계절 해양레저체험이 가능한 체험센터와 주변 해역을 활용한 해양레저체험시설을 조성하는데 국비 215억 원 등 총 430억 원이 투입된다. 일명 ‘하트섬’인 고성군 자란도에는 체류형 해양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해양치유센터’가 내년 상반기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331억 원이 투입된 지하 1층∼지상 3층, 연 면적 6081㎡ 규모의 이 시설에서는 섬에 머물며 다양한 해양 프로그램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창원구산해양관광단지, 거제 장목해양관광단지가 추진 중이다.
◇남해안 관광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 확충= 남해안은 풍광은 뛰어나지만 수도권에서 통영, 거제, 남해로 오려면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거나 KTX 경부선을 타고 부산, 창원을 경유해야 해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객 유입에 한계가 있는데 이런 단점이 대폭 보완되고 있다. 경북 김천∼진주∼통영∼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2030년 개통 목표로 올 연말 착공한다. 174.6㎞ 단선 고속전철 건설사업으로 사업비만 6조7152억 원이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하면 김천에서 남쪽으로 국토 중앙을 종단해 서울에서 통영·거제까지 2시간 50분이면 올 수 있어 이동 시간이 지금보다 최대 2시간 단축된다. KTX역과 공항이 있는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도 2031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데, 개통되면 양 지역을 오가는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한마디로 여수와 남해, 사천이 하나의 관광권, 생활권이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최근 국도 5호선 기점을 기존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국도 지정은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사업의 핵심으로, 남해안 해상을 관통하는 꿈의 도로 구축을 본격화하는 의미가 있다. 도가 구상 중인 경남 쪽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는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는 전체 152㎞ 구간의 섬을 연결하는 해상국도망이다. 국도 77호선 남해∼여수 해저터널 구간을 지나 창선면까지 연결하고 이번 국도 5호선 연장을 통해 통영 수우도∼사량도∼도남동을 거쳐 한산도∼추봉도∼거제 동부면을 통해 거가대로를 통해 부산 송정동으로 이어지는 계획이다. 특히 이 구간에는 가칭 △신남해(창선)대교(4㎞) △사량대교(3㎞) △신통영대교(7㎞) △한산대첩교(2.8㎞) △해금강대교(1㎞) 등 총 5개의 대형 해상교량 건설 계획이 담겨 있다. 이 해상국도가 현실화되면 부산에서 통영, 남해를 거쳐 여수, 고흥, 완도, 목포, 영광까지 남해안 전 구간(약 702㎞)을 해상으로 달리며 한려해상·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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