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 '반토막'

옥성구 2025. 8. 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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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수익률이 최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1년 이상 운용된 고위험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수익률은 7.73%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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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상품 연수익률 7.73%…작년 16.55% 대비 반토막
위험등급 높을수록 수익률 악화…적립금 50조원 육박
정부, 퇴직연금 의무화 추진…이르면 내년에 법 개정
퇴직연금(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수익률이 최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1년 이상 운용된 고위험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수익률은 7.73%다. 작년 같은 기간 고위험 상품의 1년 수익률이 16.55%였던 것과 비교해 수익률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해외주식 투자 성과가 저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만 해도 작년 운용 수익률이 15%로 최고치를 찍었었는데, 미국 증시 충격으로 해외투자 실적이 고꾸라지며 올해 1∼5월 수익률이 1.56%로 급락했다.

1년 이상 운용된 초저위험 상품의 수익률은 3.04%로 작년(3.47%)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저위험 상품과 중위험 상품의 수익률은 각각 4.65%, 5.89%로 작년에 각각 7.51%, 12.16%이던 것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위험등급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더 크게 악화한 것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2023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올해 2분기 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47조9천421억원, 지정 가입자 수는 676만671명이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적립금은 약 15조원, 가입자는 약 110만 명 늘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중에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대상이다. 2분기 말 기준 DC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31조6천22억원이며, IRP는 16조3천364억원이다.

현재 41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319개 상품을 판매·운용 중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KB국민은행(9조6천494억원), 신한은행(8조3천214억원), IBK기업은행(6조3천110억원), 하나은행(5조5천851억원), 농협은행(4조5천315억원) 순으로 적립금이 많다.

디폴트옵션의 적립금은 여전히 초저위험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체 적립금의 87.26%인 41조8천334억원이 초저위험 등급 상품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위험은 3조1천575억원, 중위험은 2조250억원의 적립금이 운용되고 있다. 고위험 상품에 들어간 적립금은 9천260억원으로 전체의 1.93%에 불과했다.

가입자 10명 중 8명(82.39%)은 초저위험 상품을 택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쥐꼬리 수익률 변화 기대 (CG) [연합뉴스TV 제공]

한편 정부는 퇴직연금 제도를 모든 사업장에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노동자의 노후 안전 자산 보장을 위해서다. 퇴직금제도가 부도 등 회사의 재정 상태에 따른 미지급 위험이 큰 데 반해 퇴직연금은 금융사가 운용하고 퇴직할 때 돌려주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2023년 기준 퇴직연금 가입률은 53%다.

퇴직연금 의무화를 위해 정부는 연내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노사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규모가 큰 사업장부터 퇴직연금 도입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예정이다. 2027년 100인 이상 사업장, 2028년 5인 이상∼99인 이하 사업장, 2030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3단계에 걸쳐 도입할 계획이다.

작은 기업일수록 퇴직연금 의무화에 재정·행정 부담이 가중될 것을 감안해 중소·영세사업장에는 재정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o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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