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앤장 결선’ 위기에도···안철수는 왜 ‘찬탄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로 다소 기운 듯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의 마지막 변수로 탄핵 찬성파(찬탄파) 후보의 단일화가 떠올랐지만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초지일관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자신이 결선에 진출하니 자연스럽게 자신으로 단일화가 된다고 주장한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트라우마, 단일화를 하고도 졌을 때의 타격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KBS에서 진행된 2차 당대표 후보자 TV토론 후 “제가 최소한 2등에 들어 결선투표 (가는 건) 거의 확실하다”며 “결선에 올라가 반드시 승리하겠다. 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생각하는 개혁을 내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찬탄파인 조 후보의 거듭된 단일화 제안을 재차 거절한 것이다.
찬탄파 진영에서는 1위가 유력한 김문수 당대표 후보의 경쟁자로 결선에 진출하기 위해 안·조 후보의 단일화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론조사 수치상 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당대표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동훈 전 대표도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없이 2위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전당대회 투표는 전체 당원들이 직접 모바일로 참여하는 형태라 전화를 받아 응하는 여론조사와 많이 다르다”며 “안 후보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층+무당층’을 조사한 것보다 적어도 5~6%포인트는 더 나온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14일 진행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더한 503명 중 선호하는 당대표 후보는 김 후보가 31%, 안·장 후보가 각각 14%, 조 후보가 8%였다. 안 후보 인지도가 높아서 여론조사보다는 정치 저관여층 당원들의 표를 더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15일 안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중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항의한 일로 당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당내에서는 그와 결이 다른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안 후보가 단일화 트라우마 때문에 거절한다는 주장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2021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했고, 두 번에 걸쳐 대선 (후보) 단일화했다”며 “이번에도 단일화를 하면 ‘안철수는 단일화용이냐’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트라우마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안 후보 입장에서는 그간 단일화로 양보를 많이 해서 결정적인 상황일 때 ‘철수’한다는 조롱 아닌 조롱을 받게 됐지 않냐”고 안 후보의 단일화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승리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조 후보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을 합치더라도 김 후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결선 전 단일화를 하더라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 입장에선 이기더라도 최종 승리를 담보할 수 없고, 만약에 지면 ‘또 철수한다’는 비아냥을 듣는 리스크를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위 조사의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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