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방출 후 보스턴 향하는 로우, 보스턴 ‘반전 시즌’ 마지막 퍼즐조각 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5. 8.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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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로우가 보스턴으로 향한다. 반전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보스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까.

폭스 스포츠, CBS 스포츠, 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8월 18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1루수 나다니엘 로우와 계약을 맺는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 돼 17일 최종 방출된 로우는 방출 하루만에 새 팀을 찾았다. 올시즌 연봉이 1,030만 달러인 로우의 잔여 연봉은 워싱턴에서 지급한다. 보스턴은 최저 연봉만 지급하면 된다.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는 영입이다.

보스턴은 1루수가 필요했다. 1루는 올시즌 내내 보스턴의 골치를 썩게 만든 포지션이었다. 1루수에 대한 고민 때문에 보스턴은 향후 10년을 좌우할 중요한 결정까지 내렸다.

팀 최고 기대주 출신의 2000년생 좌타거포 트리스탄 카사스가 원래 올시즌 보스턴의 주전 1루수였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해 2023년 시즌 24홈런을 기록한 카사스는 보스턴이 장기적인 1루의 주인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선수. 하지만 올시즌 29경기에서 .182/.277/.303 3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고 지난 5월 무릎 슬개건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보스턴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3루수에서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옮긴 팀 최고 스타 라파엘 데버스에게 '임시 1루수'를 부탁했지만 지명타자 이동 과정에서 이미 구단과 갈등을 빚은 데버스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팀 내 불화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결국 보스턴은 지난해 10년 3억1,350만 달러 초대형 연장계약을 맺은 프랜차이즈 스타 데버스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했다. 노골적으로 구단에 불만을 표하는 데버스를 '퇴출'시킨 것이었다.

트레이드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존중하지 않은 구단의 태도가 알려지며 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데버스 트레이드 전까지 시즌 36승 36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였던 보스턴은 데버스 트레이드 이후 32승 22패(승률 0.59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지구 2위까지 올라서는 반전을 이뤄냈다.

반전에도 불구하고 1루는 늘 고민거리로 남았다. 데버스를 내친 보스턴은 에이브러햄 토로와 로미 곤잘레스를 1루에 기용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베테랑 토로는 올시즌 75경기 .247/.297/.382 7홈런 27타점으로 부진했고 곤잘레스는 올시즌 66경기 .294/.330/.526 8홈런 39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우완을 상대로 성적의 격차가 컸다. 우타자인 곤잘레스는 좌완을 상대로는 .354/.404/.667 6홈런 21타점의 빼어난 타격을 보였지만 우완을 상대로는 .241/.263/.402 2홈런 18타점에 그치며 약점을 노출했다. 결국 보스턴은 곤잘레스와 플래툰을 이룰 수 있는 좌타자를 찾았다.

1995년생 로우는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탬파베이와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을 거치며 빅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다. 통산 805경기에 출전해 .263/.346/.424 105홈런 397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 27홈런을 기록한 로우는 대단한 거포는 아니지만 18개 정도의 홈런과 20개 이상의 2루타를 기대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다.

텍사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로우는 2021-2024시즌 4년간 텍사스에서 615경기에 출전해 .274/.359/.432 78홈런 299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생산성을 가진 타자였다. 2022시즌에는 157경기에서 .302/.358/.492 27홈런 76타점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1루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2023시즌에는 골드글러브를 차지하며 텍사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트레이드로 워싱턴으로 이적한 로우는 워싱턴에서는 부진했다. 올시즌 워싱턴에서 주전 1루수를 맡았지만 119경기에서 .216/.292/.373 16홈런 6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전력에서 제외됐다.

부진했지만 그래도 강점은 어느정도 유지한 로우다. 로우는 올시즌 좌완을 상대로 .174/.248/.268 2홈런 9타점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우완을 상대로는 .235/.312/.421 14홈런 59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장타력을 제외하면 통산 좌우완 상대 성적의 격차가 크지 않은 로우였지만(vs 우완 .264/.349/.437 80HR 285RBI, vs 좌완 .260/.340/.395 25HR 112RBI) 올시즌에는 스플릿 격차가 컸다. 좌완을 상대로 크게 부진한 것이 올시즌 성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셈. 보스턴이 로우를 플래툰으로 기용할 계획이라면 아쉬운 올시즌 종합 성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보스턴은 잔여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애슬레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등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는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볼티모어, 피츠버그, 클리블랜드, 애슬레틱스, 토론토, 디트로이트 등을 상대로는 통산 성적이 좋았다. 어쩌면 보스턴의 잔여 일정에 '최적화' 된 선수일 수도 있다.

루징 시즌을 걱정해야하는 입장이었던 보스턴은 프랜차이즈 스타와 갈등 끝에 결별하는 최악의 악재를 맞이했지만 완벽한 반전을 이뤄냈다. 아직 지구 1위 토론토를 따라잡기에는 갈길이 멀지만 와일드카드는 충분히 차지할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방출을 당한 로우가 보스턴 반전 드라마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나다니엘 로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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