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시 가이드: 가을 감성과 만나는 예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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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성지'로 떠오른 국립중앙박물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흥행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로운 문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K팝 아이돌들이 악령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서울을 배경으로 세신, 국밥, 조선시대 왕실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례 없는 '케데헌 효과'와 풍성한 전시 콘텐츠가 결합된 특별한 경험 때문이다. 박물관의 상반기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64% 급증한 270만 명을 기록해 용산 이전 후 20년 만의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호랑이 캐릭터 '더피'와 닮은 '까치호랑이 배지'는 월 평균 66개 판매에서 7월 한 달에만 3만 8천 개가 팔려나가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 온라인샵 일일 방문자는 7천명에서 60만명으로 폭증했고, 상반기 매출은 115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재 까치호랑이 배지는 10차 예약 판매까지 모두 마감된 상태로, 방문객들은 개관과 동시에 기념품샵으로 달려가는 '오픈런'을 펼치고 있다.

우선 상설전시장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총 7개관 39개실에 걸쳐 9884점 유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한국 문화 정수를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현재 특별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9월 14일)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 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이 전시는 18세기부터 현대까지 오세아니아의 대형 카누, 조각, 석상, 악기, 장신구 등 180여 건의 작품을 선보여 글로벌한 문화 체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상설전시는 무료. 기간 마나 모아나 ~9월 14일 가격 5천 원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나폴리를 거닐다 :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맛피아' 덕분에 친숙해진 나폴리가 한국을 찾는다.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이 공개되면서다. 이번 전시는 '보고 죽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아름다웠던 도시 나폴리를 배경으로, 격동의 19세기 속에서 피어난 예술적 혁신과 유산을 조명한다. 전통과 혁신이 충돌하며 만들어낸 나폴리 화파의 진수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다.

도메니코 모렐리를 비롯한 거장들의 회화, 파스텔화 등 70여 점의 명작을 통해 당대 나폴리의 다채로운 사회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역사주의와 사실주의를 넘나들며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들이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나폴리라는 도시가 간직한 역동적인 아름다움과 유럽 미술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깊이 있게 체험하게 될 것이다.
가격 2만 5천 원 기간 ~11월 30일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조나단 베르탱·알렉스 키토 사진전>
차세대 사진작가로 주목받는 프랑스 조나단 베르탱과 미국 알렉스 키토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그라운드시소 이스트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일상의 순간을 예술로 재탄생시킨다.

조나단 베르탱 'Impressionism: 빛과 색감의 마법'은 사진으로 인상주의 회화에 헌사를 보내는 작가의 총 100여 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년간의 세계 여행에서 영감받은 '초일상'(ultra-ordinary) 시리즈는 자연풍경부터 서울의 도시 인상, 고향 노르망디까지 세 가지 퀘스트로 구성됐다. 특히 아시아 최초 공개되는 노르망디 시리즈는 프랑스에서 '새로운 인상주의'라는 찬사를 받았다.

알렉스 키토 '빛과 고요, 그 경계에서' 전시는 안정된 커리어를 포기하고 사진 세계에 뛰어든 작가의 4개 챕터 여정을 따라간다. 콜로라도 사계부터 고요한 빛의 축제, 디지털 콜라주 기법의 '세상에 없는 곳', 37개국 여행 중 포착한 '삶의 작은 순간들'까지 영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전시는 단순한 시각 경험을 넘어 이미지, 소리, 향이 어우러진 총체적 예술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패키지 관람권으로 두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전 1만 5천 원 패키지 관람권 2만 4천 원 기간 ~9월 28일 장소 그라운드시소 이스트
<포레페스타 ForeFesta>
인왕산 품에 안긴 자하미술관이 올 여름 '숲'이라는 원시적 공간을 현대 예술로 재해석한다. 15명의 신진 작가들이 참여하는 <포레페스타> 는 인간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예술로 되살려내는 실험이다. 포레페스타는 이탈리아어로 '숲'을 의미한다.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가들은 숲의 치유력과 생명력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갤러리를 벗어나 야외까지 확장된 전시공간에서는 달빛 산책과 자연 명상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몰입형 체험을 선사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자하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차세대 작가들의 감성 축제로, 관람객들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삶을 사유하고 작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인왕산 달밤 걷기', 김산 작가의 관화 증정 이벤트, '상림 숲에서의 치유' 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치유의 시간도 마련된다.
기간 ~9월 30일 가격 무료 장소 자하미술관
김태현 기자 toyo@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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