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이진숙 물러나야" 효과 없는 사퇴 압박만...'임기 일치법'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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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돼 여권과 '코드'가 맞지 않는 인사들에 대한 자진 사퇴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본보 통화에서 "김형석 관장과 안창호 위원장,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이 정부와 안 맞아서 도저히 같이 갈 수 없고, 염치가 있다면 이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문제가 되는 전 정부 인사가 나올 때마다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식으로 가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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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 시 정권 탄압 이미지만
"대통령-기관장 임기 일치가 해법"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돼 여권과 '코드'가 맞지 않는 인사들에 대한 자진 사퇴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임기가 보장된 이들이라 여권이 인사 조치를 할 방법이 마땅치 않자 "스스로 나가 달라"며 여론전에 기대는 것이다. 하지만 무리한 압박은 자칫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대통령-공공기관장 임기 일치'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을 자진 사퇴 대상으로 꼽았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들을 '뉴라이트 친일 및 역사왜곡 세력'으로 규정하며 "하루빨리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사유는 다르지만 최재해 감사원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해서도 여권 내 사퇴 요구 목소리가 높다.
전 정부 인사 찍어낼 경우 직권남용 가능성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이들의 임기가 법에 보장돼 물러나게 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다. 표적 감사 등 무리한 찍어내기를 할 경우 나중에 직권남용죄 등으로 되치기를 당할 우려도 있다. 실제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을 쫓아낸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직권남용으로 형사 처벌을 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8일 브리핑에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형석 관장에 대한 즉시 파면을 요청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임기제인 만큼 현재 김 관장의 자격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이 특별히 밝힐 수 있는 입장이 따로 있지는 않다"고 말을 아낀 배경이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국민적 의견, 혹은 여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김 관장이 귀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라며 여당 목소리에 동조했다.

"사퇴 압박 시 정권 탄압 이미지만...대통령-공공기관장 임기 일치가 해법"
하지만 자진 사퇴 요구는 한계가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본보 통화에서 "김형석 관장과 안창호 위원장,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이 정부와 안 맞아서 도저히 같이 갈 수 없고, 염치가 있다면 이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문제가 되는 전 정부 인사가 나올 때마다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식으로 가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기관장들에게 공연히 '정권에 탄압받는 이미지'를 줘서 불필요한 진영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임기와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키는 방안이 근본 해법으로 꼽힌다. 대통령이 바뀌면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은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일괄 면직되거나, 새 대통령의 재신임 절차를 거치게 하는 방식이다. 도입 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부 인사들의 거취 논란이 벌어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냈지만 아직 입법에 진척이 없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당과 논의를 시작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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