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방법, 자녀와의 라포”

김정호 2025. 8. 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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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더 나은 교육 포럼 1차 강의
강원도교육청·강원도민일보 주관
이호선 교수 ‘부모-자녀 관계 변화’ 강연
산업화 세대~α세대 차이점 멘토링 꼽아
“윗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배우는 시대
부모·자녀 공존 위해 조망력·인품 필요”
신경호 교육감 “인성교육 바탕 육성 최선”
참석자 대상 자율 강연평가 시행 결과
응답자 과반 “강연자·주제 매우 만족”
원주·인제·평창 등 강원 곳곳서 방문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교육청이 마련한 ‘더 나은 교육 포럼’ 1차 강의가 다음 세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 속 마무리됐다. 지난 16일 원주 빌라드아모르에서 열린 1차 포럼에는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김성진 원주교육장을 비롯해 교직원, 학부모, 교육센터 관계자, 학생 등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강사로 나선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세대가 압축되고 세대와 세대 사이의 간격이 넓어져 서로 논쟁조차 어려워진 지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강원도교육청과 강원도민일보가 마련한 ‘2025 더 나은 교육 포럼’ 1차 강의가 16일 원주 빌라드아모르에서 열린 가운데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오세현 기자

■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법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이날 ‘21세기 부모-자녀 관계의 변화와 상호 돌봄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교수는 이제는 한 세대가 길게는 15년, 아주 짧게는 8년 정도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한 가정에 7세대가 같이 사는 일이 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호선 교수는 “20세기에는 한 세대를 30년이라고 봤지만 지금은 더 이상 한 세대를 30년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제는 길게는 15년 아주 짧게는 8년 정도를 한 세대로 보는 상황에서 세대 차이는 커지고, 대화의 가능성은 낮아지고, 그만큼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될 세상 속에 서로 논의하거나 심지어 논쟁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 세대부터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 α세대, β세대 등 각 세대 간의 특징에 대해 나열했다. 특히 앞선 부모 세대에 해당하는 산업화 세대부터 X세대까지와 이제 막 부모가 됐거나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부터 α세대까지의 가장 큰 차이점을 멘토링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부모가 자식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내가 아는 것을 전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과정을 우리는 멘토링이라고 부르는데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멘토링은 완전히 끝났다”며 “이제는 역멘토링에 시대가 도래해 오히려 윗 세대 사람들이 아랫 세대 사람들에게 물어서 익히고 배우는 세상이 됐다. 세대마다 다 키워드가 있으니 나의 키워드가 너의 키워드가 어디서 일치하고 어디서 다른지를 잘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대를 맞이한 부모들은 조망력과 인품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더 이상 우리 다음 세대에게 컨설팅과 멘토링을 할 수 없다. 우리도 그들에게 뭔가를 배워야 될 텐데 그들과 함께 협력해 가면서 이 긴 세월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어른의 시선으로 이들을 봐 주는 조망력과 인품이다”라며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고 조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통해 아이들을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으로 키워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조망력에 대해서는 “조망한다는 건 지도를 갖게 된다는 뜻이고 지도를 갖는다는 건 관대해진다는 것, 희망하게 된다는 것, 방향을 알게 된다는 것인데 그게 바로 어른의 시선”이라며 “우리가 다음 세대를 사랑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이들의 방향을 부모로서 잡아줘야 하고 그 방향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아이와 믿음의 상태, 믿음의 관계, 믿음의 치료적 동맹이라는 라포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16일 원주 빌라드 아모르에서 열린 2025 더 나은 교육 포럼 참석을 위해 인제에서도 학부모, 학생들이 방문했다. 김정호 기자

■ 신경호 교육감 “자녀 교육 해결 열쇠되길”

신경호 교육감은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강원도교육감으로 취임한 뒤 100여곳이 넘는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고 140여개가 넘는 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육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자녀 교육을 위해 황금 연휴에 강연을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자녀 교육에는 정말 정답이 없지만 38년 4개월 동안 교육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아이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재능을 살리고 경쟁력을 갖춘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강원학생성장평가, 스공학, 초공학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강원도민일보와 준비한 이호선 교수님의 강연 또한 학부모님들께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큰 고민의 해결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16일 원주 빌라드 아모르에서 열린 2025 더 나은 교육 포럼에 참석한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학부모,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 참석자 호평…도내 곳곳서 집결

이날 강연을 들은 참석자들 강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연이 끝난 뒤 참석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자율 강연 평가 결과 평가 참여자 63명 중 54명이 강연자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48명이 강연 주제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세부 의견으로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 강연도 부탁드린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관련된 연수도 부탁한다” 등 다른 주제에 대한 요구도 있었고, “날짜가 평일에 진행됐으면 한다”, “강연 시간은 좀 더 넉넉히 잡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이날 강연은 원주 뿐만 아니라 인제, 평창, 화천, 횡성, 강릉, 춘천 등 강원도내 곳곳에서 찾아오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인제에 거주하고 있는 전진애(39)씨는 “안내문을 통해 강연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돼 참석하게 됐는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려움 등에 공감도 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도 많이 됐다”고 했다. 같이 참석한 김정은(38)씨는 “제가 속한 밀레니얼 세대와 아이들이 속한 알파세대의 차이를 알게 됐고 아이들에게 막연히 뭔가를 많이 해주기보다는 사람답게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인제 기린초 6학년에 재학 중인 백소율 학생은 “인제에서 원주까지 오는 게 쉽지는 않아서 처음 강의가 시작할 때는 많이 힘들었는데 강의를 듣다보니 강의 내용이 좋아 힘든지 모를 만큼 괜찮았던 것 같다”고 했다.

원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강연에 참석한 김성연(43)씨는 “저희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부모가 부모다워야 한다는 얘기를 통해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 남편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특히 이호선 교수가 출연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을 예시로 가정에서도 구성원 중 아내, 남편이 어떻게 올바르게 흘러가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준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한편 이호선 교수의 2차 강연은 10월 11일 오후 2시 강릉 가톨릭관동대에서, 3차 강연은 11월 15일 오후 2시 춘천베어스호텔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김정호 기자
 

프로필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 교수는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출생으로 연세대 대학원에서 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사이버대 교수 이외에도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인성심리연구소장, 한국노년교육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2022년 보건복지부장관상, 2024년 대한민국을 빛낸 문화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이호선의 나이들수록:관계편’, ‘오십의 기술’, ‘부모코칭사전’, ‘부모도 사랑받고 싶다’, ‘가족습관’ 등이 있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 갈등 등에 대한 촌철살인의 상담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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