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태풍’···민주당 텃밭 ‘인천 계양을’ 상륙하나

라다솜 기자 2025. 8. 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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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송영길 거쳐간 상징 지역
민주, 뚜렷한 하마평 인사 없어
조국 출마 땐 정면충돌 불가피
▲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5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조치로 출소하며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288일 남은 내년 6·3 지방선거와 재·보궐 총선의 중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도권 정치 지형을 뒤흔들 태풍의 핵이란 분석에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설이 무르익지만, 조국혁신당 확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민주당 안팎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18일 조 전 대표가 내년 6월3월 치러질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그의 행보가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조 전 대표의 '연착륙 무대'로는 인천 계양을 선거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이 거의 예외 없이 지켜온 지역구로, 당의 수도권 주요 거점으로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조 전 대표의 출마 여부만으로도 민주당은 물론 범진보 진영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당선까지 된다면 범진보 진영의 원내 장악력으로 유력 대권주자 반열도 기대할 수 있다.

조 전 대표의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정치권에서는 조직력과 자금 면에서 기성 정치권에 비해 열세인 조 전 대표에게 현실성이 크지 않은 선택지로 보고있다.

변수는 '민주당과의 관계'다.

조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정면충돌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 내에서 아직 뚜렷한 하마평 인물이 부상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와의 위치가 향후 후보군 구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외부에 비춰지는 후보군에는 송영길 전 대표의 직접 출마를 비롯해 송 전 대표 부인 남영신 씨, 윤대기·양태정 변호사 등 송영길계 인물들이 거론된다.

제16·17·18·20·21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을 지내며 약 20년 동안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지킨 송 전 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넘겨주면서,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상징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 점이 민주당이 인천 계양을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할 가능성도 키운다.

지난 2022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화제성 있는 인물의 전격 차출 방식이 재현될 수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조정에 실패한다면, 민주당 텃밭의 '표심 분산'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 인천 계양을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내 세력 판도, 나아가 야권 전체의 재편도 촉발될 가능성도 생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광복절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만큼 조국 전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출마한다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가장 강하게 저항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로 정치적 입지를 다졌지만, 이제 윤 전 대통령은 없다"며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해 우뚝 서지 못한다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민주당 입장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손익계산상 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조국 전 대표에게 내줄 가능성보다는, 2차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연대 차원의 전략공천은 가능하겠지만, 민주당이 정치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조 전 대표가 향후 정치 상황을 풀어내고 민주당에 명확한 제안을 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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