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설’ 말고 마지막은 집에서···싱가포르 ‘고령자 친화 동네’ 만든다
웡 총리 “노인들 이사 원치 않아”
동네 중심 노인 복지 도입 발표
가사도우미·식사 배달 등 지원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싱가포르에서 시설 중심 노인복지에서 벗어나 살던 동네에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스트레이츠타임스(ST)·CNA 등 싱가포르 매체에 따르면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17일(현지시간) 국경일 집회 연설에서 노인을 위한 장기 요양 및 생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이웃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동네’ 이니셔티브 도입을 발표했다.
새로 선정되는 고령자 친화 동네에서는 가사 도우미, 식사 배달, 샤워 등 노인을 위한 일상생활 지원이 제공된다. 또한 공립 병원이 운영하는 보건소가 지역 사회에 건립돼 노인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치료와 간병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웡 총리는 “내년까지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건설할 수 있는 시설 수에는 제한이 있다”고 동네 단위의 복지 제도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2021년부터 주거와 돌봄 서비스를 결합한 시니어 케어 특화 시설 ‘커뮤니티 케어 아파트(CCA)’ 건설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CCA는 제도 도입 4년 차인 2025년 현재 부킷 바톡 지역 단 한 곳밖에 지어지지 못했다.
웡 총리는 이어 “노인들은 오랫동안 거주한 집에서 이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웃들과도 친숙하고 현재 환경에도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집에서 늙어갈 수 있는 복지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T에 따르면 푸 세시앙 인민행동당 의원은 “노인들에게 가정 간병 서비스 등을 통해 지역 사회의 관심을 보여주고 노인들이 집 밖으로 나오도록 격려하는 것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선순환”이라며 새 복지 정책을 반겼다. 그는 “한 동네 자체에서 편의 시설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존의 노인 복지 제도와는 ‘다른 수준’”이라며 자신의 지역구인 탄종 파가르 지역구에도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처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싱가포르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표한 자료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19.9%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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