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다른 상상’…‘色다른 시선’

최명진 기자 2025. 8. 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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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기다려-색!’·‘김아영: 다공성 계곡2’ 展…내달14일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색의 원리·의미…체험 프로그램도
‘이주’·‘경계’ 주제,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 ‘존재·사유’ 메시지
기다려-색! 전시장 전경
여름방학을 맞아 전남도립미술관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색을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 ‘기다려-색!’과 미디어 소장품을 소개하는 ‘김아영: 다공성 계곡2’가 바로 그것. 두 전시는 모두 내달 14일까지 열린다.

먼저 어린이 전시 ‘기다려-색!’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색’을 새롭게 바라보고, 직접 느끼고 표현해보는 전시다.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해 색의 원리와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으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지, 교구, 발문 등을 함께 구성해 예술을 놀이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일 두 차례 전시 해설이 진행되며, 특별 워크숍도 마련된다.

참여 작가들의 작업도 흥미롭다.

박미나는 색칠 활동지와 물감 이름을 활용한 작업을 통해 색의 체계를 질문하고, 박형진은 창밖 풍경의 색 변화를 점으로 표현해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다.

유지원은 버려진 공간에 색을 입혀 예술로 재해석하고, 이은선은 미술관 테라스의 채광을 분석해 빛의 흐름을 색의 조각으로 시각화한다.
이은선作 ‘삼각태양’

정정하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며, 조색의 과정을 회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작가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자신만의 색 원칙을 실험해보거나, 색점으로 시간의 흐름을 관찰하고, 색 안경을 써서 빛과 색의 원리를 체험하는 활동 등으로 더욱 생동감을 더한다.

함께 열리는 소장품전 ‘김아영: 다공성 계곡2’는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김아영 작가의 대표작인 ‘다공성 계곡2: 트릭스터 플롯’(2019)은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에서 출발해 ‘이주’와 ‘경계’의 문제를 다룬 2채널 영상 작품이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공성 계곡2:트릭스터 플롯’ 스틸컷

작품 속에는 ‘페트라 제네트릭스’라는 광물형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인물은 ‘크립토벨리’라는 가상의 섬으로 이동해 이주 심사를 받으며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영상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 생태와 기술, 사람과 광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내러티브를 통해 동시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돌 내지는 지층과 같은 가면을 덧쓴 등장인물은 변화를 따라 이동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되며, 이주민과 난민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아영은 그간 역사와 지정학, 기술 문명 등 우리가 쉽게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경계와 그 속에서 밀려나는 존재들을 주목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낯설고 복잡한 세계를 시각적 언어로 치밀하게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이주와 타자성, 경계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제안한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어린이 전시는 ‘색’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통해 모든 세대가 감각적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체험과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여름 전시가 미디어 소장품전과 함께 미술관을 더욱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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