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피서철-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김성호 2025. 8. 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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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피서(避暑)란 문자 그대로 더위(暑)를 피한다(避)는 뜻이다.

▼'피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닷가로 떠나는 이미지다.

떠나든 머물든, 올해 피서철이 의미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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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피서(避暑)란 문자 그대로 더위(暑)를 피한다(避)는 뜻이다. 선조들도 여름 무더위는 맞서지 않고 피해왔던 모양이다. 다산 정약용은 ‘소서팔사(消暑八事)’를 통해 피서법 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솔밭에서 활쏘기, 나무 아래서 그네타기, 빈 정자에서 투호하기, 대자리 깔고 바둑 두기, 연꽃 구경하기, 숲에서 매미소리 듣기, 비 오는 날 한시 짓기, 달밤에 발 씻기가 그것이다.

▼중국 황제도 여름 무더위를 피해 별궁에서 생활했다. 피서산장은 1702년 청나라 강희제가 열하(현재 청더시)에 지은 별궁이다. 옹정제를 거쳐 건륭제 말년에 완성된 뒤 약 200년간 황제들의 여름궁전으로 이용됐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일흔을 맞은 건륭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5일 동안 밤낮없이 달려 피서산장을 찾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이나 건너기도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거제 저도에서 하계휴가를 보냈다. 저도는 ‘바다의 청와대’라 불리며, 역대 대통령이 휴식과 휴가를 보낸 섬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란 글을 썼던 사진 속 그 섬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청해대)으로 지정된 후 2019년 47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개방 이후 지금까지 35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피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닷가로 떠나는 이미지다. 바로 이어 바가지요금, 불친절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뒤따른다. 그래서 등장한 게 호텔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호캉스’다.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농촌에서 조용한 휴식을 보내는 ‘농캉스’나 ‘촌캉스’가 휴가 트렌드로 뜨기도 한다. 나만의 느긋함을 즐기려는 ‘방콕’과 ‘홈캉스’도 휴가라는 주장도 있다. 떠나든 머물든, 올해 피서철이 의미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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