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무대로 빛나는 대전…교향악·무용·오페라 이어지는 문화 향연

이성현 기자 2025. 8. 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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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8'로 여름의 끝 장식
원로 명무 총출동 '명작무극장', 전국무용제 서막
대전오페라단 푸치니 걸작 '나비부인' 무대에 올려

강렬한 태양도 서서히 힘을 내려 놓으며, 시간은 어느덧 가을로 향하고 있다. 계절이 마주하는 이즈음, 대전은 다양한 공연으로 물든다. 교향악에서 무용, 그리고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며, 시민들을 문화예술의 향연 속으로 초대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정통 클래식 '마스터즈 시리즈 8', 전국무용제의 서막을 여는 명무들의 특별한 공연 '명작무극장', 대전오페라단이 선보이는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나비부인'. 각기 다른 장르가 선사하는 감동의 무대가 잇따라 펼쳐진다. 여름의 끝자락,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예술적 순간들을 소개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 공연 모습. 대전시향 제공
대전시립교향악단은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8' 무대를 연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 대전시향 제공

◇여름의 끝을 울리는 선율, 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8'

먼저 대전시립교향악단이 클래식 명곡으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마스터즈 시리즈 8'에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여자경이 지휘봉을 잡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김과 비올리스트 박하양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 전반부는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내림마장조'로 문을 연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이중 협주곡으로, 두 악기가 대화하듯 주고받는 선율 속에 모차르트 특유의 균형감과 우아함이 살아난다. 스티븐 김은 국제 콩쿠르 수상과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주목받는 젊은 연주자로, 정교하면서도 감성적인 해석이 강점이다. 박하양은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로, 깊이 있는 음색과 성숙한 음악성으로 사랑받고 있다. 두 연주자가 함께 펼칠 호흡은 이번 무대의 백미로 손꼽힌다.

후반부에선 러시아 현대음악 거장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 내림나장조'가 연주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작곡된 이 작품은 인간 정신에 대한 찬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아낸 걸작으로, 장대한 구조와 극적인 전개, 강렬한 리듬과 서정성이 어우러져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대전시향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구성돼, 지친 일상 속에서 음악의 힘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공연 전날 오후 5시까지 대전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와 대전예술의전당 티켓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대전시향으로 하면 된다.

우리나라 춤 명인들이 펼치는 한국무용의 정수, '명작무극장'이 23일 오후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김매자 명인이 지난 공연에서 열연하고 있다. 전국무용제 제공
이은주 명인. 전국무용제 제공

◇한국무용 거장들의 춤사위, 전국무용제 사전축제 '명작무극장'

우리나라 춤 명인들이 펼치는 한국무용의 정수, '명작무극장'이 다음날 대전에서 문을 연다. 제34회 전국무용제의 서막을 알리는 사전 축제 '명작무극장'은 23일 오후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무용계를 지탱해온 원로 명무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생 갈고 닦은 춤의 정수를 펼치는 뜻 깊은 무대로 마련됐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보존, 세대 간 예술 계승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관객들은 명인들의 깊이 있는 춤사위를 통해 한국무용의 진면목을 체감하며, 전통이 현대사회 속에서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대한민국 무용계를 대표하며 한국무용의 흐름을 이끌어온 거장 김매자, 이은주, 채향순, 이주희, 강은영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이들의 혼과 열정이 담긴 춤은 전국무용제의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상징적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공연은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이주희 명인의 오북춤, 채향순 명인의 이매방류 승무, 이은주 명인의 금선무, 김매자 명인의 산조(숨), 강은영 명인의 진도북춤이 차례로 선보여 전통춤의 향연을 펼친다.

명인들의 춤에 담긴 호흡의 깊이와 선의 미묘함, 움직임 속 감정의 여운이 무대 전체를 감싸며 관객들의 감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또 한국 고유의 정서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함과 동시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QR코드를 통한 예매가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대전오페라단이 오는 29-31일 3일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선보이는 가운데 지난 공연 모습.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대전오페라단이 오는 29-31일 3일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선보인다. 사진은 공연 포스터.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푸치니의 비극적 걸작, 대전오페라단 오페라 '나비부인'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로 꼽히는 푸치니의 명작 '나비부인'이 내주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대전오페라단은 오는 29-31일까지 3일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정통 오페라 공연을 선보인다.

'나비부인'은 라 보엠(La Boheme), 토스카(Tosca)와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며, 190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연된 뒤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다. 존 루터 롱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돌아오지 않는 해군 장교 남편을 기다리다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게이샤 초초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양적 정서와 이탈리아풍 선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비극적 사랑을 그려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특히 2막의 '어느 갠 날'과 3막의 '허밍코러스'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리아로 손꼽힌다.

이번 무대엔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주인공 초초상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과 최윤정이 맡는다. 임세경은 2015년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102년 역사상 처음으로 주역을 맡은 한국인으로 주목받았고, 최윤정은 파리 오페라 아틀리에 리릭에 동양인 최초로 입단해 국제성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초초상의 연인 핑커턴 역엔 유럽 각지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을 맡아온 테너 서필, 스페인 몽세라 카바예 콩쿠르 파이널리스트이자 독일 하이델베르크 극장 솔리스트 김재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한편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대전오페라단은 37년이 넘는 제작 경험을 지닌 민간 단체다. 매년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 기획 공연, 문화예술 교육 사업 등을 통해 클래식과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 아티스트에게 수준 높은 무대를 제공하고 차세대 성악 인재를 발굴하며, 지역사회에 완성도 높은 공연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써왔다. 지난 2023년엔 제14회 대한민국 오페라 축제에 초청된 유일한 민간 오페라단으로 기획력과 제작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몽골 등 해외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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