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의 상징 '꽃담' 화폭에 구현

윤평호 기자 2025. 8. 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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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발표된 지 40여 년 흘렀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포크 밴드 시인과촌장의 노래 '풍경'의 가사다.

작가는 "수년 전 힘든 삶을 극복할 요량으로 다 무너진 100m 돌담을 1년 6개월에 걸쳐 쌓은 적이 있다"며 "작은 돌도 맞춰서 쌓으면 다 쓰이는 곳이 있구나. 조그만 돌덩이 하나도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가 있듯 사람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빛 나고 조화롭다는 지혜를 체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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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윤정호, 전통재료 새 기법 구사
'꽃담-사랑가' 제15회 작품전 50여 점 선 보여
윤평호 기자

[천안]"세상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발표된 지 40여 년 흘렀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포크 밴드 시인과촌장의 노래 '풍경'의 가사다. 모든 것에 어울리는 제자리가 있음을 돌담을 쌓으며 새삼 깨달은 이가 있다. 한국화가 윤정호(56·천안·사진) 작가다. 작가는 "수년 전 힘든 삶을 극복할 요량으로 다 무너진 100m 돌담을 1년 6개월에 걸쳐 쌓은 적이 있다"며 "작은 돌도 맞춰서 쌓으면 다 쓰이는 곳이 있구나. 조그만 돌덩이 하나도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가 있듯 사람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빛 나고 조화롭다는 지혜를 체득했다"고 말했다. 마음 안정을 되찾으며 자신의 가장 빛나는 자리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캔버스 앞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그렇게 돌담 쌓기에서 길어 올린 가르침은 미술 작품들로 승화, 오는 30일까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백화랑 1층에서 제15회 윤정호 작품전 '꽃담 - 사랑가'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꽃담은 꽃이나 꽃무늬로 장식한 담장이 아니라 조화로 아름다운 담장을 상징한다.

윤정호 작가는 중학생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여 일찌감치 한국화로 진로를 정했다. 20대에 국선에 입선, 대학 강단도 서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바쁜 일상에도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먹을 가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32년 6개월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하루도 붓을 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 재료와 정신을 현대 미감으로 새롭게 표현하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추구한다. 전통 수묵화와 색채화로, 고구려 고분벽화의 방법으로 떄론 칠보 공예를 회화에 적용해 표현했다.

한국화의 확장과 새로운 시도는 이번 작품전에 선 보인 30여 작품들에도 스며 있다. 모든 작품은 한지 바탕에 완성했다. 작가는 전주, 완주, 괴산, 청송, 안동 등 전국의 좋다는 한지를 구해 실험하고 직접 한지를 떠내기도 했다. 전통공예 기법인 줌치도 작품에 접목했다. 자개농에 쓰인 나비 장식 등을 활용해 입체감을 더했다.

석사 학위 논문으로 겸재 정선 금강전도가 태극구도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학문과 예술의 두 날개를 겸비한 윤정호 작가는 "필묵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순리"라며 "다음 작품들에는 보다 풍부한 우주의 이야기들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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